소위 ‘귀족병’으로 불리는 통풍(痛風) 환자가 4년만에 50% 가까이 늘고, 남성이 여성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은 음식 속 퓨린이라는 물질에서 비롯된 요산이 눈(snow)의 결정체와 같은 모양으로 관절 등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해 통풍으로 불리며, 붉은색 육류나 해산물, 맥주 등에 퓨린이 많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통풍 진료 인원은 24만명으로 2007년(16만3000명)보다 47.5%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 환자는 여성보다 10배 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25.6%로 가장 많았고 40대 22.6%, 60대 17.9% 순으로 나타나 40∼50대 중년층이 48.2%를 차지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신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반면,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남성 통풍 환자가 훨씬 더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예로부터 통풍은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 하여 ‘황제병’ 또는 ‘귀족병’으로 불린다”며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이므로 고위험군인 중년 남성들은 절제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한양대병원 류머티즘내과 전재범 교수팀은 맥주 12종(국산 5·수입 7종)과 와인 4종, 막걸리 2종, 소주 10종, 위스키 한 종 등을 구입해 퓨린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맥주의 퓨린 농도(42.26~146.39μ㏖/L)가 가장 높았고, 소주와 위스키에서는 퓨린이 검출되지 않았다.
전재범 교수는 “국내에 유통되는 주류의 극히 일부만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술이 같은 결과를 낸다고 보긴 힘들다”며 “통풍 환자가 어쩔 수 없이 굳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퓨린이 없는 술이 낫겠지만, 모든 술은 기본적으로 신장에서 요산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퓨린 유무와 상관없이 통풍 환자에게 술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