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초토화’시킨 청정녀‥그녀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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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화성인 X파일 캡처

일상복으로 방진복(먼지를 막기 위한 작업복)을 입고 다니는 ‘무세균청정녀’가 화제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는 먼지 등 세균이 많아 청결을 유지하는 자세는 좋지만 과도하게 청결을 집착하는 경우 결벽증 등의 강박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방송된 tvN ‘화성인 X파일’에 출연한 ‘무세균청정녀’ 김혜은씨는 먼지 때문에 평소 방진복에 마스크, 흰 장갑까지 중무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외부인이 집에 들어올 때는 발을 봉지로 감싸고 향균 스프레이까지 뿌리는 모습을 보였다. 무세균청정녀가 하루에 소비하는 물티슈는 300장, 한 달 청소비용으로 100만원을 쓴다.

하지만, 이러한 화성인의 모습은 결벽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결벽증은 일종의 강박장애로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강박장애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이 계속 반복되는 증상을 말한다. 뇌의 한 회로에 문제가 생겨 마치 레코드 판이 튀는 것처럼 한 가지 생각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빙빙 도는 것이다. 이러한 강박증은 정신분열증, 알콜 중독증 등과 마찬가지로 유전성이 높은 편이다.

강박장애는 크게 4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 깨끗함이나 위생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결벽증과 같은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비누를 한번만 쓰고 버린다던지, 오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손에 주부습진이 생길 정도로 자주 씻어야 한다.

둘째, 뭔가를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 있다. 문이나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하며 심지어는 외출한 후에도 되돌아올 정도다.

셋째, 물건이 있을 곳에 있어야 하는 경우다. 집안에 있는 물건들 하나하나가 제 자리에 반드시 줄지어 있어야 하는 등 정돈된 상태를 추구한다.

넷째, 뭘 버리지 못하는 타입도 일종의 강박장애다. 버릴 경우 문제가 생길까봐 불안해서 못버리다 보면 집안이 쓰레기장같이 변하기도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결벽증이나 정리벽 같은 경우 사회적으로 필요한 행동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병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 힘들거나, 효율이 떨어지거나,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외출하기가 힘들 정도라면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약물치료는 항강박약물(항우울제)을 투여한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 약보다 2~3배 고용량을 써야 하고 효과가 발현되는 기간도 우울증 치료보다 훨씬 더 길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보다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행동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쓰레기통 같은 더러운 물건을 만지게 한 뒤 손을 씻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행동치료는 전문가가 강제로 시켜야 하고, 격려도 필요한 만큼 병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회피하는 성격이거나 본인이 협조하지 않으면 성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