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성공 조건]
신속·정확하게 삽입하고 인대·근육 손상 최소화해야
재활치료 앞서 통증 해소 필요, 감염 위험 있는 치과 치료 조심
경기 연천군에 사는 김모씨(75)는 오래 앓던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져 2년 전 서울의 정형외과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집도의는 수술 뒤 "연골만 닳은 것이 아니었고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심하게 굳고 오그라들어 있어서 손으로 풀어주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수술 시간은 길어졌지만 예후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중 근육·인대 균형 맞춰야
흔히 인공관절 수술은 '고장 난 부품 갈듯' 닳아버린 연골을 교체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이 오래 되면 근육, 인대, 관절낭 등 관절 주변의 연부조직도 딱딱해지면서 관절에 늘러 붙는다"며 "관절을 바꿔 끼워도 연부조직은 굳어 있기 때문에 수술 뒤에 무릎이 계속 아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현 원장은 "무릎 모양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인공관절의 생김새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연부조직을 적절히 조작해야 무릎뼈의 관절면과 인공관절 사이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다"며 "그래야 관절의 운동범위가 넓어지고 인공관절의 수명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부조직을 잘 풀어서 인공관절과 연부조직이 균형있게 배열되도록 하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 예후를 좌우한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는 "연부조직은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정교하게 풀어야 한다"며 "수술 중간 중간 손으로 무릎을 계속 구부리고 틀고 펴면서 딱딱해진 연부조직을 조금씩 풀어준다"고 말했다. 보통 정형외과 전문의가 인공관절 수술을 4~5년 이상 경험해야 무리 없이 수술할 수 있다.
◇인공관절 종류별 차이는 없어
한편,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하려면 인공관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삽입하는 동시에, 뼈를 깎고 인공관절을 넣는 과정에서 생기는 피부·인대·근육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김광균 교수는 "수술 시간이 길어지거나 인대·근육을 과도하게 절개하면 출혈과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관절염이 오래 돼 연부조직 변형이 심하면 더 걸리기도 한다.
반면, 인공관절의 종류별 예후는 큰 차이가 없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이한준 교수는 "무릎을 더 많이 구부릴 수 있는 고도굴곡형 인공관절, 폭이 좁고 작은 여성형 인공관절 등이 나와있지만 운동 기능이나 환자 만족도에서 일반형 인공관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치과 치료 받을 때 주의해야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에는 수술 다음날 시작하는 초기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조재현 원장은 "그러나 수술 당일은 통증이 매우 심해서 환자가 힘들어 하는데, 통증에 대한 공포 때문에 이후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통증 해소를 위해 척추를 통해 환자 스스로 버튼을 눌러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신경차단술을 받는다. 신경차단술은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로 다리로 가는 신경에 마취제를 놓는 시술이다. 12시간 정도 마취된다.
수술 후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몸무게가 늘지 않도록 하고, 골다공증을 예방·치료해야 한다. 철저한 감염 관리도 필수다. 김광균 교수는 "치과 치료를 받는 도중에 잇몸 상처로 들어온 세균이 인공 관절 주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며 "인공관절을 심은 사람이 큰 치과 치료를 받을 때는 치과의사에게 미리 말하고 예방 목적의 항생제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