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에만 외국인 환자가 있는 게 아니다. 이제는 불임 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불임 의료관광'도 시작되었다. 중국, 몽고, 우즈베키스탄 등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과 러시아 같은 동유럽 국가들은 한국과 거리상으로 가까워서 한국을 찾기 좋은 조건이다. 또한 최근에는 의료관광의 수요를 위해 병원에 통역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는 등 언어적인 제약을 해소하고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나라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어 더욱 편리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의료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불임 분야, 한국의 의료 기술 중 가장 높은 기술수준 보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올해 발표한 ‘2011 보건산업 기술수준 조사’에 의하면 불임 분야가 한국의 의료 기술 중 가장 높은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저출산(불임) 분야에서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과 비교했을 때 92.5%인 높은 수준으로, 앞서가는 불임시술의 발전과 성공률이 가장 큰 이유이다.
서울 라헬 여성의원 김명희 원장은 “세계 최고의 불임 시술 기술은 다들 미국이라고 인정한다. 물론 한 나라 안에서도 기술력의 차이는 시술센터마다 다를 수 있으나, 미국은 평균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연구와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술력 또한 이에 견주어 볼 때 점점 격차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력의 결과인 시험관시술 성공률은 매년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고 있는 불임센터에서의 임신성공률과 큰 차이 없이 훌륭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아시아 또는 동유럽의 여러 국가와 비교해볼 때 한국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자부할만하다.
산부인과를 찾는 외국인 환자, 전년 대비 316% 증가
최근에는 불임 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러시아인들이 부쩍 늘었다.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짧게는 보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 기간 동안 부부가 함께 한국에 머무르며 시술을 받고 휴식을 취한다. 김명희 원장은 “시험관 시술을 예정하고 오는 경우에는 본국에서의 기본 검사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최단 기간을 2주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생리 2~3일경부터 과배란 유도주사를 투여하고, 이후부터 3~4일 간격으로 2~3회의 초음파 검사, 수면마취하 난자 채취술, 배아이식의 순서로 약 보름간의 체류로 시술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관시술 결과는 10~11일 후에 피검사로 확인하게 되므로, 임신결과를 보기 위해 꼭 한국에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