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실명 환자 4명 중 1명 '당뇨망막병증'

입력 2012.10.17 18:28 | 수정 2012.10.17 18:34

망막 질환으로 실명한 환자 4명 중 1명은 당뇨망막병증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망막학회가 국내 5개 병원 (김안과병원, 고려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가천의대 길병원, 충남대병원) 망막센터에 내원한 환자 1만2530명 중 망막 질환으로 실명을 진단받은 환자 882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약 23.2%인 205명이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실명을 판정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에 이어 연령관련 황반변성(21.4%), 망막박리(14.7%), 망막정맥폐쇄증(7.3%),  변성근시(6.2%)가 실명의 원인이었다.

이번 조사결과,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58.2세, 이들의 당뇨 유병기간은 평균 14.5 년 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으로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망막에 출혈이 생기고 신경막이 부어 올라 시력이 저하되다가 실명하는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의 15%가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가 늘면서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5년 새 67%나 급증했다.

한국망막학회 김종우 회장(김안과망막병원 교수)은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병이 이미 진행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시력을 잃은 후에야 안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1년에 한번,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2~4개월에 한번 망막 검진을 받아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와 함께 한국망막학회는 서울, 경기, 대전 지역의 주요 6개 보건소에서 260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54%가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는 답변도 31.2%를 차지했다. 당뇨병 진단 후에 망막검진을 한번도 받지 않았다는 비율도 70.4%나 됐다.

한국망막학회 강세웅 총무이사(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데, 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당뇨병은 자기가 언제부터 병을 앓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당뇨병을 진단받은 시점에 당뇨 망막 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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