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암 찾는 마이크로칩 개발

암 전이 예측 가능하게 돼… 항암 치료 경과도 파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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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칩 속으로 혈액이 들어가면 정상 세포(WBC)와 암 세포(CTC)가 각각 분리된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암 세포는 특정 장기에서 생긴 뒤, 혈액을 통해 다른 장기로 옮겨간다. 양성 종양과 달리, 암은 겉부분에 피막이 없기 때문에 혈관에 쉽게 들어간다. 세브란스병원 유방암클리닉 김승일 교수는 "암 세포가 어떤 이유로든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다른 장기 조직에 침투해 정착하면 암이 전이됐다고 보며, 이때는 대부분 예후가 안 좋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복지부 '암 정복 사업'의 일환으로, 김승일 교수와 연세대 기계공학부 바이오칩 연구실 정효일 교수팀이 혈액 속 암 세포를 찾아내는 마이크로칩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조기 암 환자의 혈액에 섞여 있는 암 세포를 찾아내 전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김승일 교수는 "암 환자의 혈액을 뽑아 마이크로칩에 넣으면, 혈액 속 수억 개의 정상 세포 중에서 10개 이하의 암세포까지 걸러낼 수 있다"며 "혈액 속에서 암 세포가 발견되면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이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전이 될 장기는 어느 부위인지 등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라면 이 마이크로칩을 이용해 항암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항암 치료를 받고 혈액 속 암 세포가 얼마나 감소·증가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단순히 암 세포를 분리하는 것뿐 아니라, 분리한 암세포의 생물학적 특성까지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암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