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 손모씨는 상반기 취업시장에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당시 서류 관문의 전적은 22전 3승 19패. 간신히 서류 관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그는 1차 면접의 기회를 얻었다. 등산 면접이었다. 근성과 패기를 보여줄 수 있는 등산면접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겨주기로 마음먹은 손씨는 호기롭게 등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평소에도 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구기종목들을 즐겨 했던 그가 갑자기 무릎에 느껴지는 통증에 주저앉은 것이다. 결국 손군은 눈물을 삼키고 면접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손씨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무릎 관절의 위뼈인 대퇴골과 아래뼈인 경골 사이에는 물렁뼈인 반달 모양의 반월상연골판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1개씩, 관절 사이에 위치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40대 중반부터 60대 초반까지의 중장년층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20대에서 30대에서도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에 의해 파열을 입기도 한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자세를 바꿀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특히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에서 심하게 아픈데, 등산은 지속적으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고통이 상당하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충격으로 인해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이다. 때문에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게 된다. 또한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뚝’하고 소리가 나거나 몸을 돌릴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연골이 찢어지면 그 충격은 그대로 뼈에 전달된다. 그리고 뼈의 손상은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되기 쉽다. 연세사랑병원 서동석 과장은 “등산 중이나 직후에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손상 정도가 심각할 시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반월상연골판을 일부 제거하는 반월상연골판 절제술이나 반월상연골판 봉합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손상 정도가 미비하다면 먼저 1~2주일간 압박붕대나 부목, 소염제 등을 이용한 치료면 된다.
등산 전후에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먼저 슬개골 스트레칭이 있다. 슬개골은 무릎을 굽혔을 때 만져지는 밤알 크기만한 삼각형 모양의 비교적 평평한 뼈다. 우선 다리의 힘을 빼고 쭉 편 상태로 앉은 뒤, 슬개골의 상하를 손가락으로 힘을 줘 눌러준다. 다음으로는 삼각형 모양인 슬개골의 좌우를 손가락으로 힘을 줘 눌러준다. 한번에 5초씩 12회, 3번 반복한다.
등산 중간에 바위에 걸터앉거나, 등산 직후에 의자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있다. 편안하게 앉은 다음, 양손으로 바위나 의자 끝을 잡고 한 쪽 무릎은 굽히고, 반대쪽 다리는 허벅지에 힘을 주며 곧게 편다. 10초 정도 힘을 주면서 유지하다가 천천히 다리를 내리면서 힘을 뺀다. 굽힌 다리는 90도가 유지되도록 하고, 펴는 다리는 180도까지 들어올린다. 15회씩 3번 번갈아 반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