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잃은 중국 아이들, 한국에서 새 목소리 찾는다

예송이비인후과, 해외 나눔의료 일환으로 무료 수술해줘

중국 길림성의 작은 도시인 매하구시에 살고 있는 시안쉬안(4·남)은 한 살 때 후두에 사마귀같이 울퉁불퉁한 종양인 '후두 유두종' 진단을 받았다.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고 수술을 빨리 받지 않으면 숨을 쉬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과 매번 멀리 북경에 있는 병원까지 가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중국 강소성의 작은 도시인 구강시에 살고 있는 완푸링(11·여)도 두 살 때부터 후두 유두종을 앓기 시작해 9년째 투병 중이다. 완푸링 역시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받고 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치료가 어려웠다. 

이 두 아이가 10일 한국을 찾았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나눔의료 행사의 일환으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후두 유두종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예송이비인후과는 지난 4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아이들 수술 이후 올해 두 번째다.

시안쉬안과 완푸링은 후두미세수술이나 펄스다이레이저(PDL)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한다. 후두미세수술은 환자의 입을 통해 후두경을 삽입하고 현미경으로 약 10~20배로 확대해 보면서 정상 성대조직은 가능한 보존하면서 유두종만을 제거한다. 펄스다이레이저(PDL)를 통해서는 유두종 주위의 혈관증식을 억제하고 성대에 상처가 나는 것을 억제해 목소리가 회복되도록 한다.  그밖에 PDL은 유두종이 재발되는 것을 억제하고, 여러 차례의 수술로 인해 성대가 상처로 굳어져 있는 것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두 수술 모두 정교한 수술이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의 술기가 요구된다. 또 단독적인 처치보다는 두 가지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송이비인후과의원 김형태 원장은 "시안쉬안과 완푸링의 경우처럼 어릴 때부터 수술을 자주 받은 아이들은 성대가 많이 망가져 있을 수 있는데,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성대를 고르게 만들어줘야 추후 악화되거나 진행되는 것을 막고,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안쉬안과 완푸링은 10일과 11일에 각각 후두 유두종 수술을 받고 경과를 지켜본 후 19일 경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

한편, 후두 유두종은 목 한가운데 위치한 후두에 사마귀같이 울퉁불퉁한 모양의 양성 종양이 생긴 것이다. 후두는 호흡과 발성을 담당하고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 종양이 발생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쉰 목소리가 나타나며 종양이 다발적으로 넓게 분포하게 되면 호흡곤란 증세가 오기도 한다.

소아형 후두유두종의 경우 1~5세 사이의 남자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계속 방치할 경우 진행성 쉰 목소리가 나타나다가 점차 목소리를 잃게 된다. 또한 청색증(혈액 내 환원 헤모글로빈 증가나 헤모글로빈 자체의 구조적 장애로 피부나 점막에 푸른색이 나는 질환)과 질식을 초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