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한 달 두면 만성화…그 전에 병원 치료 받아야
수면제 처방 부작용 거의 없어
낮잠 삼가고 기상 후 햇빛 30분…긴장 풀어야 밤잠 설치지 않아

장·노년층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조사 결과,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7년 20만7천 명에서 지난해 38만3천 명으로 연평균 16.7% 증가했는데,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65.6%를 차지했다. 특히 20~40대 환자 증가율은 41.6~ 61.8%였지만 50대 이상은 85 ~117.5%였다.

불면증의 주 증상은 잠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리거나(입면장애), 잠든 후 5번 이상 깨거나(수면유지장애), 새벽에 깨고 다시 잠들기 힘든 것(조기각성) 등이다. 불면증에 대해서는 오해와 속설이 많고, 이를 믿고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불면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모았다.

이미지
불면증을 극복하려면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으면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한 달 안에 치료 시작해야

불면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한 뒤 1주일이 지나도 불면증이 없어지지 않으면, 인지행동치료를 받거나 긴장을 이완시키는 치료를 통해 불면증의 요인을 없앤다. 병원에 가는 것이 도저히 부담되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명상, 조용한 음악 듣기, 시집 읽기 등으로 긴장을 이완시켜 볼 수 있다. 단, 불면증이 한 달 지속되면 만성화 단계에 들어선 것이므로 그 전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잘못 알려진 불면증 정보

"수면제는 의존성이 있고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그렇지 않다. 과거에 쓰던 벤조다이아제핀 성분의 수면제는 뇌 여러 부위에 영향을 줘서 복용을 중단하면 불안감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수면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만 작용하는 수면제를 쓰기 때문에 의존성이 거의 없다. 수면제를 오래 복용하면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속설은, 약을 먹고 잠드는 순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에서 나온 오해이다.

"나이 들어 불면증이 생기면 치매에 걸린다"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불면증을 겪을 수 있고, 불면증으로 일시적인 집중력·판단력 저하를 겪는 것 때문에 생긴 오해다. 나이가 들면서 활동량이 줄면 자연스럽게 수면요구량도 줄어든다. 이를 치매와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불면증이 있으면 성관계를 삼가야 한다"

성관계를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잠을 못 잘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성은 성관계를 하면 졸음을 느끼게 하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서 오히려 숙면에 도움이 된다. 여성은 성관계를 하면 몸의 긴장이 풀려서 잠이 잘 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완전히 잠이 깨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다.

"틈틈이 자둬야 수면 부족을 막을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다. 불면증 때문에 낮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일을 하기 힘든 사람은 낮잠을 15분 정도 자면 좋다. 하지만, 낮잠·쪽잠은 기본적으로 밤잠을 더 어렵게 하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안 받는 사람은 낮잠을 삼가는 게 낫다.

"아침에 햇볕 못 쬐면 오후에 쬐야 한다"

햇볕을 쬐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면서 뇌에 '아침이 왔다'는 신호를 전달해 생체리듬이 조절된다. 하루 종일 실내에 있다가 오후에 바깥에 나가 햇볕을 쬐면 그 때부터 아침이 왔다고 뇌가 잘못 인식해 오히려 밤에 잠들기가 어려워진다. 잠에서 깬 뒤 10분 안에 30~40분간 가장 처음 햇볕을 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