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모시고 살면 독감 백신 꼭 맞아야

보험 영업사원 김모씨(44·서울 강남구)는 올해 초 오한과 고열이 동반되는 독감에 걸려 회사도 결근하고 수액 주사까지 맞으면서 1주일 이상 고생했다. 초등학생 아들도 독감이 옮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건강을 과신해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탓이라고 후회한 김씨는 얼마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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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건강한 성인부터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 / SK케미칼 제공

건강한 성인도 독감 백신 필요

10월에 맞기 시작하는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사각지대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우선접종대상자(만성질환자·65세 이상·생후 6~59개월 소아 등)로 지정하지 않은 '19~49세의 건강한 성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선접종대상자의 독감 예방접종률이 80% 이상인데 비해, 전체 국민의 예방접종률은 50%에 못 미친다. 건강한 성인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하나의 원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건강한 성인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이후 건강한 성인의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성인 독감환자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외래 환자 중 건강한 성인과 65세 이상 노인의 수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외부 활동이 많고 사람을 많이 접촉하는 건강한 성인은 바이러스를 매우 빨리 확산시킬 수 있다"며 "그 때문에 더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신부 노약자 돌보면 꼭 맞아야

이 교수는 "변종 바이러스가 계속 생기고, 한 번 생긴 바이러스는 오래 살아남기 때문에 젊고 건강하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한 성인은 독감 예방주사의 효과가 70~90%에 달할 정도로 효용성도 크다. 건강한 성인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꼭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사람 ▷임신 중이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단, 임신 중이라면 생백신은 금지) ▷활동 범위가 넓고 하루 종일 여러 사람과 함께 지내는 학생과 교직원, 대기업 회사원 등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