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임신부 건강관리… 무조건 약 피하는 건 곤란
아침 산책하면 우울증 완화, 가려움 참지 말고 적극 치료
◇아침 산책 30분이 우울증 줄여
낮이 짧아지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보통 사람도 기분이 처진다. 호르몬 변화가 심한 임신부는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지난 1년간 우울증으로 강남차병원을 찾은 임신부 중 36%가 9~11월 환자였다.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임신·출산기 우울증은 중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명상, 뉴로피드백(뇌파를 안정시키는 치료), 광선치료 등 비약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쬐기만 해도 세로토닌 분비가 느는 효과가 있다. 우울증이 심하면 약물치료도 필요하다. 서 교수는 "우울증 약이 태아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천식 방치하면 저체중아 위험
임신부는 호흡기질환 위험이 높다. 천식 등으로 호흡기가 약하다면 더 위험하다. 천식이 있는 임신부는 숨을 제대로 못 쉴 수 있는데, 이 경우 태아 저산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체중미달, 뇌성마비, 조산, 사산 등의 원인이 된다. 천식은 유발 물질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기를 자주 시키고,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이불이나 매트리스는 일광 소독을 하거나 자외선 청소기로 주 1회 살균해야 한다.
필요하면 약도 먹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영주 교수는 "대부분의 천식 약은 임신부에게 안전하므로 증상이 심해지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려움증, 가을에 더 심하게 느껴
호르몬 때문에 임신 후기에 소양증이 생길 수 있다. 아토피 증상으로 착각해 아기에게 전달될까 걱정하지만, 아토피는 아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는 "임신성 소양증은 가을철에 더 심하게 느낀다"며 "참으면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워 횟수를 줄이고 보습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없앨 수는 없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노 교수는 "다른 질병으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임의로 약을 쓰거나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원인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임신 독감백신, 태아도 접종 효과
임신부는 노인·영유아·만성질환자와 더불어 독감 고위험군이다. 임신부가 독감에 걸리면 고열이 태아에 영향을 주므로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독감백신은 기형아, 조산, 유산의 원인이 아니다"라며 "백신을 맞으면 오히려 뱃속 태아에게 예방 접종을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