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_암환자 위한 '위너스클리닉' 운영… 외국인도 맞춤 건강관리

2차암 발병 위험 체계적으로 예방 당뇨병·신경통 등 후유증까지 관리
60개국서 1800여명 찾을 정도로 인기… 연령·개인별로 맞춰 생활습관 상담

7년 전 위암으로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은 이 모씨(서울 강남구·52)는 올해 남편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위너스클리닉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위암은 2년 전 완치 판정을 받았고, 생활 관리를 잘해 재발 위험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검진 결과가 나왔다. 유방에 암이 있다는 것이었다. 위암이 전이된 게 아니라 성격이 다른 2차 암이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이씨는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두 개의 암을 이겨낸 체험 사례를 주변 암환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암환자만을 위한 건강검진 필요성 높아

암환자들은 암 전이나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하지만, '2차암'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예방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2차암은 원발암이 재발·전이된 게 아니라, 성격이 완전히 다른 암이 다른 신체 부위에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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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외국인 환자의 건강까지도 맞춤형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교수(암교육센터장)에 따르면, 국내 암환자 중 '국가 5대암'(위암,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10명 중 3~4명에 불과하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최윤호 교수는 "암환자 대부분이 2차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기존에 앓았던 암만 추적하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암환자는 2차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2~3배 높다. 원발암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와는 별도로 '암환자만을 위한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2차암 예방 전문 '위너스클리닉'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최근 '위너스클리닉'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암환자들에게 생기기 쉬운 2차암을 집중적으로 검사·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의 1.5배, 유방암 위험이 일반인의 2배라고 보고된 위암 환자에게는 대장암과 유방암을 집중적으로 추적하는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있다. 대장암 검사는 보통 50세 이상에서 5년에 한 번 받지만, 위암 환자라면 2차암 위험군이므로 45세 이상부터 3년에 한 번은 받도록 권하고 있다. 위암에 걸렸던 여성이라면 유방 촬영, 유방초음파 등 검사를 1~2년에 한 번씩 받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암환자들이 치료받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심장, 폐, 간, 콩팥 등 주요 장기의 기능 저하도 점검해주고 있다. 당뇨병, 골다공증, 신경통, 성기능 장애 같은 후유증 예방에도 신경을 써준다.

건강검진 후 올바른 생활 가이드도 제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서는 위너스클리닉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개인별 맞춤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비교적 건강한 20~30대에게는 만성 성인병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러 성인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40대 이상에게는 심장병이나 뇌 정밀 검진 등의 항목을 추가한다. 성인병 때문에 생기는 2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60대 이상에게는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 치매 등 노인성 질환 발병 가능성을 점검해준다. 검진 후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처방도 해준다. '생활습관 개선 클리닉'에서는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법,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알려준다.

이런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외국인으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2010년에는 60개국에서 1820명이 입국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 병원이 2009년 본격적으로 해외마케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30% 늘어난 것이다.이는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가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를 두는 등 '외국인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