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건강증진센터_개인특성 따라 암 '맞춤검진'… 초기 암도 족집게처럼 찾는다

피 검사·엑스레이로 먼저 확인 후 이상 의심될 때만 CT·MRI 촬영, 수검자 하루 40여명으로 제한

그동안 직장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만 해왔던 대기업 임원 박모(57)씨. 최근 고대구로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별도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5㎜ 미만의 췌장암을 조기 발견, 복강경수술로 완벽히 떼어냈다. 이 병원의 맞춤검진 덕분에 완치율이 10% 미만인 암을 조기에 퇴치한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건강증진센터 이계원 교수는 "중년 이후 갑자기 당뇨병이 생기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박씨는 피검사에서 혈당이 치솟아 있었다"며 "췌장암을 염두에 두고 전문 의료진이 최첨단 초음파로 복부를 꼼꼼히 살핀 결과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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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건강증진센터는 꼭 필요한 암 선별검사만으로 초기 암을 잡아낸다. 이계원 교수가 최첨단 초음파 기기로 복부 장기에 종양이 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암 발견율 높아지고, 검진 비용은 싸지고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 꼴로 암에 걸리면서 이제 암검진은 필수가 됐다. 그러나 수십가지의 암을 모두 검사하기 어려워서, 대여섯 개의 다빈도 암 위주로 검진이 이뤄진다. 암 조기 검진을 해도 놓치는 암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이계원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병원은 검진 전 맞춤상담을 통해 연령·성별·가족력·병력·생활습관에 따라 개인별 고위험 암을 선별해낸다"고 말했다. 종양표지자 검사(피 검사를 통해 종양표지자 수치 확인), 흉부 X-ray, 초음파 같은 간단한 선별 검사를 통해 암을 포착한 뒤, 이상이 있을 때만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 종양표지자 검사로 간·유방·자궁경부·전립선·췌장·담도·대장·위의 암 징후를 알아낼 수 있고, 초음파로 복부 내 장기의 문제를 찾아낼 수 있다. 이계원 교수는 "다빈도 암이 아니더라도 아주 작은 크기의 암까지 찾아내고, 암검진 비용은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은 그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 최철원 건강증진센터장은 "특히 소화기내과·내분비내과 등 질환 별 전문 의료진이 검진과 검진결과 판독에 참여하고, 최첨단 의료장비로 모든 검진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원스톱치료로 암 진단 열흘 내 수술

암은 조기 진단 뿐 아니라 치료를 얼마나 빨리 하는지도 중요하다. 암 진단 후 한 달 이상 수술을 기다린 사람은 한 달 이내 수술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계원 교수는 "우리 병원 검진에서 암이 발견되면 대부분 열흘 이내에 수술이 이뤄진다"며 "암센터 다학제진료팀에 연계해서 치료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암 전단계인 용종이 발견돼도 바로 전문 진료과와 연계해서 당일 용종을 제거한다. 또 암 위험을 낮출 수 있게 검진 후 1년마다 해피콜서비스를 통해 재검안내와 건강관리 상담까지 해준다.

하루 40명 검사해 검진의 질 높아

최철원 센터장은 "하루에 많은 수검자가 몰리면 의료진이 면밀히 검진하기 어려워 검진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 병원은 하루 수검자를 40여명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수검자에게는 1대 1로 전담 직원이 배치돼 상담·검진·치료 전 과정을 안내하므로, 다른 수검자와 불필요하게 마주치지 않고 대기하거나 이동하는 거리도 짧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갤러리 같은 최고급 인테리어 환경에서 검진을 받게 되는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건강증진센터는 암검진 외에, 호흡기·심장·뇌·소화기 등 관심 질환을 집중 검진하는 시스템 정밀검진, 부부검진, CEO검진프로그램이 있다. 또 VIP병실에 머물며 암을 비롯한 모든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급 1박2일 숙박검진프로그램도 갖췄다.

모든 검진 결과는 고대구로병원·고대안암병원·고대안산병원과 연계된 의료정보시스템에 통합 관리돼, 갑자기 아플 때 3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불필요한 검사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