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데 ‘시원하다’,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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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행위 가운데 하나가 뜨거운 물에 몸 담그기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뜨거운 물 사랑은 더욱 각별해서 전국 각지의 온천도 모자라 시내 곳곳에 찜질방과 사우나가 성업중이다. 물을 통해 온몸에 전해지는 뜨거움은 마음의 온도까지 올려준다. 그래서 비록 순간적이나마 ‘아! 이래서 사는구나!’하는 찰나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런 찰나의 행복은 우리의 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롤스 박사 연구팀은 따뜻함이 전해주는 순간 행복의 기전을 기능 MRI를 통해 연구해 2008년 ‘신경영상’지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은 손바닥에 따뜻한 손난로를 쥐고 있는 유쾌한 기분 상황과 차가운 양철통을 만지는 불쾌한 기분 상태를 비교해 뇌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실험 결과 가장 눈에 띄는 활성은 쾌감보상회로의 일부인 측핵에서 관찰되었다.

쾌감보상회로란 중뇌의 VTA(Ventral Tegmental Area)에서 시작해, 뇌 중심의 측핵을 거쳐 전두엽으로 이어지는 회로를 말한다. 도파민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을 매개로 해서 신경의 흥분이 전달되는 이 회로는 우리가 뭘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떄 혹은 무슨 행위이든 기쁨을 느낄 때 어김없이 활성을 일으키는 쾌감중추다. 갈증을 달래주는 물 한 컵, 허기 상태에서 코를 찌르는 고기 굽는 냄새, 오랜 기다림 끝에 걸려든 월척을 끌어올릴 때의 손맛 등 측핵의 도파민이 주는 짜릿함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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