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어지럼증 동반하면, 소아 편두통 의심을

통증 약하고 시간 짧아무심코 방치하면 만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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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꾀병이라고 여기지 말고 차분히 증상을 물어봐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초등학교 1학년인 정모(8·서울 서초구)양은 몇 달 전부터 엄마에게 두통 증세를 호소했다. 엄마는 관심을 끌려고 꾀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아이가 구역질까지 하자 걱정이 됐다. 병원진단 결과, 편두통이었다. 의사는 "방치하면 만성 두통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양처럼 편두통을 앓는 소아·청소년이 적지 않다. 소아두통연구회가 작년 전국의 8~18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가 편두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아 편두통은 성인과 달리 증상이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부모가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 방치하면 집중력 감퇴

소아 편두통은 성인과 달리 복통, 구토,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통증의 강도는 낮고 지속 시간도 비교적 짧다. 성인 편두통이 4시간 정도, 심하면 몇 일 동안 계속되는 데 비해 소아 편두통은 30분~2시간이면 끝난다. 외부 자극에 민감해 소음이나 밝은 빛, 자극적인 냄새를 싫어하는 것은 비슷하다.

10세 미만의 경우 편두통이 있으면 성격이 예민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 한다. 편두통이 있는 소아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수준으로 집중력이 낮다.

◇치료하면 60~80%는 증상 완화

두통과 복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1주일에 두세 번 함께 나타나면 소아 편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이들은 증상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이 경우 일기나 그림을 통해 상태를 체크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난 횟수와 강도, 수면 시간, 먹은 음식 등을 매일 일기로 적게 한 뒤, 이를 바탕으로 편두통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소아 편두통은 치료를 하면 60~80%가 증상 완화 효과를 본다. 우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선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노영일 교수는 "소아에서 청소년기로 갈수록 수면부족과 불규칙한 식사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를 고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초콜릿, 카페인 음료 등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1주일에 3회, 한 번에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편두통 예방에 도움을 준다.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약을 먹어야 한다. 1주일에 한두 번 편두통이 나타나면 일반 진통제나 트립탄 제재를 먹는다. 일반 진통제는 1주일에 3회 이상 복용할 경우 오히려 만성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주일에 세 번 이상 편두통이 있거나 한 달에 두 번 이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아플 때는 토파맥스, 발프로익산 등 항경련제나 아미트립틀린 같은 항우울제를 먹게 된다. 보통 3~6개월 정도 복용하면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