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민감한 고혈압약 먹었더니 피부질환… 외출 땐 선크림 발라야

입력 2012.09.12 09:24

약물로 인한 광과민성 피부질환 모습. /건국대병원 제공
검은색 주머니에 담긴 항암제를 혈관 주사로 맞던 위암 환자 김모(52)씨는 얼굴, 팔 등 신체 일부의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이 생기자 투약을 중단했다. 나중에 이유를 알아봤더니 투약할 때 피부가 햇빛에 그냥 노출되면 광과민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는 항암제였기 때문이었다.

광과민성 피부질환은 피부가 발개지면서 따끔따끔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물집이 잡히는 일광화상 형태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위암·대장암·간암 치료에 많이 쓰는 항암제 5-FU(검은색 주머니에 담아서 보통 이틀간 주사함)와 고혈압약 후로세마이드(검은색 봉지에 보관)는 광과민성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이다.

이 약들이 광과민성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빛에 민감한 사람에게 투약하면 피부까지 약이 퍼져서 햇빛을 쬘 때 광과민성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100명 중 1명 꼴로 이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원종현 교수는 "일단 광과민성 피부질환이 생기면 잘 낫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투약하는 기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긴팔 옷을 입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선크림은 SPF 30 이상이면서 PA+++ 제품을 햇빛에 노출된 2시간마다 바르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전수정 팀장은 "광과민성 피부질환 유발 효과는 일정 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약을 바꾸더라도 일주일간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긴팔 옷을 입어야 한다"며 "항암제처럼 일정 주기으로 약을 쓸 때도 약 주입이 끝난 뒤 일주일간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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