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제
파킨슨병은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굳고, 행동이 느려져 걸음걸이가 어눌해지는 운동 동요가 전형적인 증상이다. 레보도파 계열 약물을 복용하던 강씨는 몇 년 전부터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지면서 심각한 운동 동요 증상이 나타났다. 다음 약 복용 시각이 되기 훨씬 전부터 몸이 굳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긴 것이다. 약 먹는 간격을 차츰 줄이고, 몇 가지 약물을 혼합하고 교체하는 처방을 했지만 효과가 오래 가지 않았다.
이는 강씨의 문제만이 아니다. 파킨슨병 치료제 중 우선 사용하는 레보도파 계열 약물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물 반응 시간이 단축되면서 운동 동요·이상 운동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면 약효가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약제로 바꾸는데, 레보도파 분해를 지연시키는 약물과 도파민 효능제가 이에 해당한다. 도파민 효능제는 뇌 속에서 도파민 수용체를 직접 자극해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도와준다. 도파민 효능제는 나이가 젊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 주로 쓴다.
최근 몸에 붙이는 패치형 도파민 효능제가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패치형 도파민 효능제는 하루 한 번 피부에 붙이면 24시간 동안 약물이 서서히 몸 안에 흡수되면서 체내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는 밤새 약물 농도가 떨어져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패치형 약품은 이런 아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대부분 오심·구토·식욕감퇴·변비 등 소화기관 이상을 함께 갖고 있다. 소화기관 이상은 먹는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지만, 피부로 흡수되는 패치형 약물은 이런 문제를 피해 갈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패치형 도파민 효능제처럼 환자의 편의를 향상시켜 주는 새로운 약물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 탓에, 의사가 신약을 처방해도 환자가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파킨슨병은 치료약의 효과가 체내에서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합병증 억제와 환자 불편 감소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