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압박골절·대상포진… 복통 원인도 가지가지

입력 2012.09.05 09:00

복통 환자의 50~60% 복부 장기와 무관한 질환
우울증도 복통 유발해
설사·변비 3개월 지속되면 과민성장증후군 의심해야

주부 이모(65)씨는 올해 초 오른쪽 윗배가 아파서 내시경·초음파·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 복부 검사를 받았다. 혹시 복부 내 장기에 암이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했는데, 복통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등뼈(흉추)가 약간 주저앉는 바람에 신경이 눌렸던 것.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복통은 복부 장기의 암이나 염증·궤양 탓에 올 수도 있지만, 복부 주변의 뼈·근육·신경·피부나 정신적 문제로도 유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금보라 교수에 따르면, 대학병원을 찾는 복통 환자 10명 중 5~6명은 복부 장기와 관련 없는 질환이었다. 이처럼 복부 내 장기와 관련 없이 복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복부 장기에 이상이 없어도 복부 주변의 뼈·근육·신경·피부 문제에 의해 복통이 생길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과민성장증후군=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 꼴로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성 질환이다. 금보라 교수는 "복부 내 여러 장기에는 움직임을 관장하는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이 뻗어 있는데, 이 신경이 과민해져서 위장 근육이 경련하거나 과하게 수축·이완하면 복통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징=배꼽 아래 부위에 예리하거나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고, 설사나 변비가 3개월 이상 동반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악화된다. ▷치료=경련을 완화하는 약이나 지사제·변비약 등을 먹는다.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하며, 고섬유식·저지방식이 좋다.

근막동통증후군=복부 근육에 0.5~2㎝ 크기의 단단하게 뭉친 매듭이나 팽팽한 띠 모양의 근막유발점이 생긴 게 원인이다. 잘못된 자세나 잦은 구토·기침 때문에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면 젖산 같은 대사물질이 쌓여서 근막유발점을 만든다. 근막유발점이 생긴 부위 외에, 근막유발점의 통증 신호가 신경을 타고 이동해 다른 부위에 통증을 만들기도 한다. ▷특징=몸을 구부렸다 펼 때처럼 움직일 때 복통이 심하다.

치료=주삿바늘을 넣어 근막유발점을 없애는 치료를 한다.

척추 압박골절·디스크=골다공증 탓에 척추가 내려앉거나 디스크 질환이 있어도 복통이 생길 수 있다. 등뼈 아랫쪽과 허리뼈 위쪽의 척추관에서 뻗어나온 신경이 옆구리를 거쳐 복부까지 뻗어있기 때문이다. ▷특징=척추에서 뻗은 신경이 좌우측 복부 아래로 비스듬이 내려와 복통을 유발한다. 등을 두드리거나 움직일 때 복통이 심해진다. ▷치료=척추 부위에 주사를 놓아 통증을 완화시킨다. 압박골절이 심하면 척추에 골시멘트를 넣어 준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스트레스호르몬은 근육·뼈를 약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미세한 통증까지 감지하게 한다. 세로토닌 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도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줄어들면 통증에 민감해진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있을 때 복통이 생기는 이유다. ▷특징=복통 뿐 아니라 근육과 뼈도 아프다. ▷치료=약물·심리상담·인지행동치료를 한다.

대상포진=척추 신경에 숨어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등이나 복부의 피부층 신경에 염증을 유발, 복통을 일으킨다. ▷특징=감기 기운 뒤,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배 좌측이나 우측 한쪽에만 옆으로 수평하게 퍼지듯 나타난다. 1주일 안에 띠 모양의 발적이나 물집이 생긴다. ▷치료=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