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 찾아갑니다" 성빈센트병원 의료봉사

지난해 12월, 성빈센트병원 의료진은 해외의료 봉사차 미얀마 바고시에 위치한 시립병원에 무료 검진소를 차렸다. 그곳에서 의료진은 3일 밤낮을 걸어 찾아 온 60세의 여성을 만났다. 병원비도 없었던 그녀는 목 뒤의 큰 혹으로 인해 통증이 컸는데, 검사 결과 양성 종양이었다. 의료진은 곧바로 혹 제거 수술을 했다. 3일 후 이 여성은 “고맙다”는 말을 수 없이 반복한 뒤 귀가했다.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이강문 교수(홍보·대외협력실장)는 “우리 병원은 외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열악한 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는 매년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병원 설립 이념인 나눔과 사랑을 곳곳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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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에게 의료서비스 환원
성빈센트병원 환자 중에는 경기도 주민이 가장 많다. 병원측은 이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상시 열리고 있는 경기안산항공전(안산)·경기국제보트쇼(화성)·다문화한가족축제(수원)·키즈아츠페스티벌(수원) 등 지역 행사장에서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행사 때는 주로 골밀도·체성분·혈당·혈압 검사 등을 해 주고, 즉석 건강 상담을 진행한다. 검사 결과는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행사장에 인파가 몰렸을 때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응급의료본부도 운영한다. 행사장에서 성빈센트병원의 건강 검진을 받은 주민은 올해에만 8월까지 4500명이 넘는다.

2006년부터는 병원 개원 기념일을 전후해 무료 진료도 펼친다. 매년 6월 중 하루를 지정해 실시하는 무료진료에는 가정의학과·내과·안과 등 전문의와 간호사·약사 등 50명이 참여한다. 지난해부터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치매·우울증 선별 검사나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 곳곳에 봉사의 손길 뻗쳐
성빈센트병원은 2007년부터 매년 겨울에 미얀마·방글라데시·캄보디아 등에서 8~10일 정도 무료 해외 의료 봉사활동을 한다.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행정인력 등 1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영양실조·고혈압·당뇨병 환자를 진료하고, 외상 환자의 수술도 실시하고 있다. 무료 봉사가 시작되면 하루 4000명 정도가 진료소에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빈센트병원 흉부외과 조덕곤 교수는 “진료소를 찾은 모든 환자에게 구충제와 비타민 제제를 한 달치 처방하려고 했는데 환자들이 너무 많아 1~2주 정도의 양 밖에 줄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들 국가의 환자에게는 진단과 약처방 등 일시적인 해결보다 흔히 겪는 만성질환을 평소에 다스릴 수 있는 생활 관리법을 교육해 주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빈센트병원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생활관리법 교육 자료를 현지어로 번역해 환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한편, 성빈센트병원 의료진은 오는 10월 방글라데시로 의료봉사를 갈 예정이다.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병원은 2007년부터 매년 9~10월에 자선바자회,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 등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