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런던올림픽이 드디어 끝났다. 밤새서 경기를 보느라 몸이 많이 지쳐있는데, 특히 3D TV로 계속 올림픽 중계방송을 봤다면 눈이 많이 피로해졌을 것이다. 이제는 극장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보편화된 3D 영상을 시청하다 어지럽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빠르게 움직이는 입체 영상에 몸이 못 따라가
3D 입체 영상에 전정기능이 속도 따라가지 못하면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3D 영상은 두 개의 카메라로 찍은 서로 다른 영상을 한 화면에 구현된 것이다. 이때 두 개로 겹쳐 있는 화면이 특수 안경을 통해 양쪽 눈으로 나눠 입력되고, 각각 다르게 인식된 두 눈의 2차원 영상 신호가 뇌에서 합쳐지면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김희남 박사는 “귀 속 전정기관은 시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며 “양쪽 귀의 전정기관의 신경자극이 균형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무의식적인 안구운동이 일어나 자신의 몸이나 주변 환경이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물체가 흔들려 보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빙빙 도는 듯한 현기증이 생기며 사물의 초점도 정확히 맞추기 어렵다.
◇어지럼증 있다면 구토 증상 나타날 수도
귀 속 전정기관의 이상이 원인인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의 어지럼증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3D 영상이 주는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석증(양성 돌발성 두위변환성 어지럼증)은 귀 가장 안쪽에서 평형기능을 조절하는 세반고리관에 이석(耳石)이 흘러들어가 발생하는 것으로 귀로 인한 어지럼증 가운데 가장 흔하다. 감기를 앓고 난 다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전정신경염은 감기로 인해 침투한 바이러스가 전정기관에 영향을 미쳐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외에도 청력 저하나 귀에 물이 찬 느낌 등 귀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평소 편두통이 있는 환자들도 3D 영상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자극에 어지러움을 느끼기 쉽다.
◇증상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 찾아야
3D 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어지럽다면 편두통성 어지럼증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어지럼증 환자는 간헐적으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데 3D 영상에 장시간 노출될수록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3D 시청 도중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관람을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1시간 시청 후엔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전정기관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장시간 시청은 피하도록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시청을 중단해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귀의 전정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어지럼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귀에 원인이 있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는데, 같은 말초성 어지럼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우선이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비디오안진검사나 동적자세검사 등으로 어지럼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귀가 원인이 되는 어지럼증은 원인과 병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면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