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복용법 간편한 치료 속속 나와

골다공증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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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필자가 진료하고 있는 골다공증 환자의 대부분은 폐경기 여성이다. 그 중에서도 나이와 진단 시기, 진단 당시의 골밀도가 비슷한 두 환자가 있어서 9년 전 처음 진단할 때부터 치료 경과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두 사람의 치료 결과는 눈에 띄게 다르다.

한 환자의 골밀도 수치는 같은 연령의 정상 수치에 가까워질 만큼 좋아졌다. 반면, 다른 환자는 처음 진단받았을 때보다 골밀도가 더 낮아졌고 그 사이에 척추 압박 골절도 한 번 당했다. 치료 결과가 이렇게 차이를 보이게 된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복약 지시 사항을 얼마나 충실하게 따랐느냐가 가장 핵심이다.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린다.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일단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당하면 뼈가 쉽게 붙지 않아 장애가 생기거나, 장기간 거동을 못하게 돼 전신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심하면 사망한다. 골절을 예방하려면 절주와 금연, 규칙적인 운동, 비타민D와 칼슘 섭취 등의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정확한 방법으로 복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처방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의 경우, 복용 방법이 다소 까다롭다. 식사하기 30~60분 전에 복용하고, 치료제가 체내에 흡수될 때까지 곧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와 같은 복약 지시사항을 100% 지키지 않으면 제대로 된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다.

하지만, 일상 생활이 바쁜 환자들은 제 시간에 약을 복용하지 않거나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종종 잊어버린다. 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직업을 가져서 식사 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은 약 복용 시각을 지키지 못한다. 약 복용 후 곧은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도 많다.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며 치료제 복용을 임의대로 중단하거나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골다공증 치료제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치료제,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 맞는 주사제까지 나와 있어서 환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식사에 상관없이 복용 가능한 치료제가 개발돼 골다공증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골다공증은 장기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약 복용의 불편함 때문에 치료를 거르거나 중단하는 환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