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김모(44·여)씨는 앞으로 쏟아지는 심한 두통과 목 통증 때문에 힘겨워했다. 목 통증은 3개월 전 골프 연습을 무리하게 한 후 시작됐다. 처음에는 목을 젖히거나 돌릴 때 뒷목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젊으니까 며칠 가볍게 운동하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고 2개월 전부터는 어깨와 팔까지 저릿저릿 아프기 시작했다. 동네 한의원 침치료와 물리치료 및 진통제를 복용 하고 다녔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힘든 통증을 호소하며 비수술 척추 치료를 하는 부민병원을 찾았다.
사진-조선일보DB
◇목디스크 90% 이상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 최근 김 씨처럼 젊은층 목디스크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직장인인 경우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한 데 따른 피로 누적이나, 농구나 골프 같은 운동을 장기간 오래 해 온 경우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같은 기기 사용이 늘면서 20·30대 젊은층의 목디스크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목에만 통증이 느껴지지만 점차 튀어나온 경추추간판이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목을 거쳐 어깨, 팔, 손에 저린 통증이 나타나고 상기 예와 같이 두통까지 동반될 수도 있다. 방치할 경우 전신 마비까지 올 수 있다.
디스크 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수술을 떠올린다. 이게 바로 치료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목은 다리까지 가는 중요한 신경 다발인 척수가 지나가는 부위다 보니 수술을 하기가 더욱 조심스럽다. 이 때문에 목디스크로 통증이 심하더라도 참고 버티다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목디스크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자기공명 영상촬영 후 진단 프로골퍼 김씨의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경추 3, 4번 5, 6번과 6, 7번 사이의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튀어나와 척수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디스크)을 진단받은 김씨는 비수술 치료법인 경추 신경성형술을 받았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척수 및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경막외강 내에 끝부분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지름 1㎜의 특수 카테터를 넣어 통증을 치료한다. 김씨처럼 척수 손상이나 팔마비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라면 중증 목디스크에서도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경추 신경성형술 전신 마취가 필요 없어 경추 신경의 경우는 매우 중요한 신경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경추 신경성형술에 사용되는 카테터 또한 더 가늘며 특수하다. 실시간 영상촬영장비인 ‘C-arm’을 통해 직접 보면서 카테터를 디스크와 신경 압박부위까지 집어넣어 유착되거나 눌린 신경을 풀어주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 및 주변조직과의 유착 을 제거한다. 신경성형술은 비수술로 하는 것이므로 시술 시 통증이 없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흉터도 없고, 출혈이 없는데다 수혈할 위험이 없는 ‘5무(無)’ 시술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국소마취 후 20∼30분이면 시술이 완료되고 시술 후 2-3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술 부위에 접근할 때 척수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감염과 재발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숙련된 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신경성형술은 목디스크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등 허리(요추) 통증 질환에도 사용된다. 특히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 등으로 수술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도 안심하고 시술을 받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김씨처럼 여러부위 목디스크가 있는 경우 한번의 시술로 각 부위 주사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부민병원 곽상원 과장은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에 비해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면서 “척추손상이나 팔마비 등의 중증 증상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라면 누구라도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