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 무릎 상태는 겨울, 도대체 왜?

주부 서모(68·서울 성동구)씨는 관절염 때문에 여름이 괴롭다. 특히 장마철에는 날씨 탓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관절염은 습도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관절염 통증 관리법을 알아봤다.

◇찬바람 피하고 습도는 50% 이하로
더위를 쫓기 위해 켜는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은 관절염 환자에게 좋지 않다. 찬바람은 근육과 혈관을 경직시켜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실내 온도는 외부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불가피하게 냉방을 하는 곳에 갈 때는 긴 소매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습도가 높으면 관절 부위의 부종과 염증이 심해지므로 실내 습도는 50% 이내가 좋다. 외출 시 잠깐씩 난방을 해 습도를 조절해주는 게 좋다.

한편, 장마철에는 기압 차로 인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럴 때는 관절 부위를 따뜻한 수건이나 팩으로 감싸주면 좋다. 찜질을 해주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완화된다. 온천이나 찜질방에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산보다는 바닷가로 가는 게 낫다.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높이 올라갈수록 기압이 떨어져 관절염이 악화된다. 반면, 염분과 여러 가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면 신진 대사와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염증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백사장 모래찜질은 천연 물리치료 효과도 있다.

◇관절염 단계에 맞는 치료 방법 찾아야
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맞는 맞춤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초기 단계라면 적당한 운동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무릎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튼튼하면 통증이 적기 때문이다. 하루 20~30분씩 전신 스트레칭 운동과 관절 주위 근육 중심의 근력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산책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도 효과적이다. 운동과 함께 필요하다면 비수술 요법을 시행한다. 재활기구를 이용한 관절근육 강화 프로그램이나 연골재생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이 있다.

증상이 악화돼 중기로 접어들면 연골이 닳아 너덜너덜해지고 뼈끝이 뾰족하게 자란다. 자세를 바꾸는 등 사소한 동작에도 통증이 있다. 이때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 관절 부위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2~3개 만들어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직접 손상부위를 보면서 치료한다. 너덜너덜해진 관절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뾰족해진 뼈를 다듬는다. 절개 부담이 없고 조직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염 말기가 되면 관절의 손상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아 없어진 상태로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연골이 없어 마모된 관절을 맞춤형 인공관절로 대체해 통증과 염증의 원인을 제거한다. 최소침습으로 시행해 8~9cm 정도의 작은 절개로 조직손상을 최소화하고, 흉터를 적게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