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영 교수는 “안면인식장애는 퇴행성 뇌질환을 앓거나, 뇌에서 얼굴 인식 담당 기관이 다쳐서 생긴다”고 말했다. 선천적인 경우는 거의 없고, 뇌경색, 치매 등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때 안면인식장애가 올 수 있다. 대체로 사람의 얼굴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상실증 등 기억 관련 질환과 동반된다.
이준영 교수는 “젊은 사람이 안면인식장애에 걸렸다면, 외상으로 인해 뇌가 다친 경우와 기억 전략이 달라서 생기는 경우, 2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기억하는 방식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사람 얼굴은 기억하지 못해도 글은 통째로 잘 외운다. 또다른 사람은 글이 아닌 그림을 잘 기억하기도 한다. 사람 얼굴을 10번 정도 봐야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사실에 대해 기억할 때 ‘사람 얼굴’은 집중하지 않고 그 이외의 것(사람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 등)만 기억한다는 얘기다.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을 만큼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를 찾아가 본다. 우선, 유명인의 얼굴을 보며 이름을 알아맞히는 ‘얼굴인식검사’를 해보고, 상태가 심각하면 뇌에 이상이 있는지 CT나 MRI(자기공명영상)을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