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췌장암팀 최용우 팀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외과·영상의학과·혈액종양내과 등 여러 교수들과 함께 송씨 상태를 협진했다. 검사 결과, 조금만 지체됐으면 췌장 주위 복막까지 전이될 위험한 상황이었다. 최 교수팀은 곧바로 사이버나이프와 항암약물 치료를 병행했고, 3개월 후 암 크기가 1㎝까지 줄어 암 제거 수술을 했다. 송씨는 췌장암이 완치돼 현재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암 수술 한 달만 늦어도 사망률 높아져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으면 어느 병원, 어느 의사가 가장 암을 잘 수술하고 치료하는지 먼저 고민하게 된다. 잘 한다고 알려진 병원이면 거리, 시간을 불문하고 찾아가 몇 주 정도는 기다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건양대병원 최용우 교수는 “암 진단을 받은 후 서울 큰 병원에서 대기 순서를 기다리다가 악화돼 다시 지역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며 “흔히들 ‘몇 주, 한 달 정도야 명의나 좋은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암 환자에게는 단 하루가 예후를 달라지게 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암 진단 후 수술시기가 한 달 이상 지연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서울대의대 윤영호 교수팀에 따르면 암 수술을 한 달 이상 기다린 환자는 한 달 안에 수술한 환자보다 사망률이 유방암 1.59배·직장암 1.28배·췌장암 1.23배·폐암 1.16배 높았다. 이는 아무 병원이나 가까운 곳에서 수술을 받아야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암 생존율을 높이려면 ‘가깝고, 빠르게’ 그리고 ‘뛰어난 의술’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하는 것이다.
◇유명 의료진 영입…첨단 장비 갖춰
건양대병원은 국내 및 해외 병원들과 의료진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의술 수준을 높이고 있다. 전국 유명 의료진도 다수 초빙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영상의학과 유형식 교수와 최규옥 교수가 합류했으며, 뇌종양 수술 권위자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도 영입했다. 폐암팀 김영진 교수는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 수술에서 전문의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명의다.
최첨단 의료 장비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수술이 어려운 암 환자를 치료하려면 4세대 방사선 장비인 로봇사이버나이프가 필수다. 위치 추적 장치가 있어 환자의 움직임까지 고려해 종양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고, 크기를 측정한 후 절개, 출혈, 통증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이 장비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병원이 건양대병원이다.
◇당일 검사·입원…수준 높은 치료 제공
건양대병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빠르고 수준 높은 암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암센터를 열었다. 암센터는 ▷위암팀 ▷간암팀 ▷췌담도암팀 ▷대장암팀 ▷갑상선·유방암팀 ▷폐암팀 ▷부인암팀 ▷전립선암팀 ▷뇌종양팀 등 9개 전문팀을 갖췄고, 독립된 센터 공간을 확보해 환자 동선을 최소화했다. 암 환자의 진단부터 퇴원까지 2주 안에 끝내는 것이 목표다. 논산·부여·공주 등 인근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위해 당일 모든 검사를 마치고 있으며, 암으로 판정될 경우 바로 입원이 가능하다.
중부권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JCI)인증을 준비해 지난 3월 컨설팅을 받았고, 올해 안에 정부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1000병상 규모의 최첨단 병원도 신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