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자주 먹는 소염진통제가 복통 불러

입력 2012.06.18 14:09

집 근처 공원 등을 산책 후 근육통과 관절통을 자주 호소하는 주모(62)씨는 동네 약국에서 습관적으로 소염진통제를 사서 먹었다. 그러던 주씨는 얼마전부터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매스꺼운 느낌과 함께 온몸이 붓는 증상을 겪었다.

주씨처럼 습관적으로 소염진통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위나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신장조직이 손상돼 ‘미세변화신증후군’과 같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또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키거나 신장조직에 변형을 줘 만성적인 신장질환을 낳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소염진통제는 신장의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지질복합체와 깊은 연관이 있다.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갖고 있는 건강한 사람은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혈류량이 감소된 상태에서는 소염진통제의 장기복용이나 오남용 등 신장에 무리를 줄 경우 신장 혈액순환과 사구체 여과율을 감소 시켜 부종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칼륨 보존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고칼륨혈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미세변화신증후군’에 노출된 경우 많은 양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오게 된다. 정상 소변에서 단백질은 하루 0.15g 미만이지만, 신증후군을 앓는 경우에는 하루 3~3.5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온다.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혈액 내 알부민(신체 단백질의 일종)의 농도가 감소되어 하지 부종, 성기 부종, 안면 부종이 나타나고, 신체에 수분이 축적되면서, 복수와 늑막에도 물이 차면서,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부종 발생과 함께 체내에 소금 성분(나트륨)이 축적되고, 혈중 알부민 감소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이 많아져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또한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고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 성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혈관 내 혈액응고가 증가하며,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이 약해진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두통과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인지기능의 장애, 기억력감퇴, 집중력감소, 인격변화, 우울증, 불면, 과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정훈 과장은 “소염 진통제의 습관적인 복용으로 인한 신장 기능 손상은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 요단백 정량 검사 등 다양한 의학적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4주에서 8주 이내에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기간 내에 신장에 독성이 있는 약물은 피해야 하는 만큼 민간요법이나 새로운 약제복용의 시작 등을 반드시 삼가야 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상생활에서도 부종이 있는 동안에는 체내에 소금성분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설사, 구토 등과 같은 수분소실증상이 없는 한 염분의 섭취를 하루 1∼2㎎ 이하로 제한하고, 저 단백식을 섭취하는 것이 추천되며, 가급적 무리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신체활동을 줄여 안정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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