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고생병 옛말… "10명 중 7명 완치 기대"

항체 검사로 초기에 찾아내서 바이오 신약으로 원인 물질 조준 타격

새 진단·치료법

류마티스관절염의 완치를 가능하게 하는 신(新)의술을 소개한다.

진단·검사

조기 진단이 완치의 핵심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첫 증상이 생기고 평균 1.8년 뒤에야 병원에 가며, 초진 환자의 56%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뼈 손상까지 진행돼 있다(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 그래서, 의료계는 조기 진단을 위한 새 진단기준을 2010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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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진단기준 바뀌어=예전 기준은 병의 특징 7가지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했다. 새 기준은 병이 오래 진행되고 나서 생기는 특징들을 빼고, 관절 침범 부위, 혈청검사·급성기 반응물질 검사 결과, 증상의 6주 이상 지속 여부 등 초기 증상 4가지를 지정했다. 각 항목마다 0~3점을 주고, 6점 이상일 때 진단한다.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수곤 교수는 "새 기준을 쓰면서 예전엔 진단이 애매하던 초기 환자까지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항체검사·MRI검사=90% 정확도를 가진 항CCP항체 검사가 도입돼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본격 발병하기 10년 전부터 항CCP항체라는 물질이 증가하는데, 혈액검사로 이를 파악해 초기에 진단한다. 류마티스인자 수치를 보는 기존 검사법은 정확도가 50~80%에 그친다.

한편, 류마티스관절염이 의심되면 환부를 엑스레이 촬영하는데, 병 초기에 발생하는 활막(관절 안쪽의 부드러운 부위) 염증은 엑스레이로 보이지 않아서 조기 진단 기회를 많이 놓친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로 초기 활막염까지 찾아낸다.

치료

항류마티스약물=1990년대부터 말라리아약·항암제·항균제 등 류마티스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약을 쓴다. 환자마다 효과가 다른 데다, 간기능 이상·백혈구 감소·위궤양 등 부작용이 적잖아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많았다. 최근엔 한 가지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게 2가지 이상의 약을 함께 써서 치료 효과를 높인다. 완치되면 약을 끊게 하는 병원도 있으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 약을 계속 먹게 하는 병원이 더 많다.

생물학적제제=기존 항류마티스약물보다 완치율이 40% 이상 높고, 부작용이 적다. 2000년대 중반에 국내 도입됐다. 면역체계가 관절을 비정상적으로 파괴하게 하는 특정 물질을 공격하며, 꾸준히 쓰면 10명 중 7명이 완치된다.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창근 교수는 "우리나라 류마티스관절염의 완치율이 유럽·미국보다 낮는데,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건강보험 기준이 외국보다 엄격해서 초기에 처방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항류마티스약물을 6개월 써도 효과가 없을 때, 염증이 침범한 관절이 20개 또는 큰 관절 4개를 포함해서 6개 이상일 때 등에 건강보험이 된다.

하지만, 일선 의사들은 발병한 지 6개월 미만이라도 뼈가 망가졌거나, 10개 이상의 관절에 염증이 침범했거나, 항CCP항체 수치가 급등할 때 등에도 일부 처방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크다.

도입 예정 신약=먹는 생물학적제제가 개발돼 미국에서 올해 시판된다. 현재의 주사약보다 환자의 치료 편의도를 높여서 완치율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엔 내년쯤 들어 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