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여기’ 다치면 관절염 빨라

입력 2012.05.30 14:31

직장인 김모(41)씨는 얼마 전부터 무릎이 잘 펴지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슬개골 관절염으로, 어렸을 때 무릎을 다친 이후 슬개골이 탈구 돼 제자리를 자꾸 벗어나며 연골이 남들보다 빨리 닳았던 것이다.

사진-조선일보DB
◇무릎 뚜껑뼈, 슬개골 탈구로 조기 관절염 불러
무릎에 손을 대보면 바로 뚜껑처럼 둥그런 뼈가 만져지는데, 이것이 바로 슬개골이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 바로 위에 덮여 있어 관절을 보호하고 체중이나 충격을 견디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슬개골이 바깥쪽으로 이탈하는 것을 슬개골 탈구라고 부른다.
일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조성권 원장은 “바닥이 고정된 상태에서 갑자기 신체를 비트는 동작, 혹은 무릎을 차이는 외상을 겪었을 때, 혹은 특별한 이유 없이 슬개골이 완전히 빠지는 탈구, 반쯤 빠진 채 걸쳐지는 아탈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슬개골이 완전히 탈구되면 굉장히 심한 통증이 있어 대부분 바로 응급실을 찾게 된다. 때로 병원에 가다가 다리를 쭉 펴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연골파열이나 인대손상이 없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통증은 덜하지만 완전 탈구보다도 슬개골이 반쯤 옆으로 비껴난 아탈구가 무릎 관절에는 더 위험하다. 아탈구가 있으면 무릎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불편함이 있는데 허벅지뼈 아래 쪾 끝부분에서 주로 통증이 느껴진다. 아탈구는 무릎관절과 관절면이 일부 걸쳐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접촉되는 외측 관절면에 관절염이 빨리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좌식 생활을 해 무릎을 굽히거나 접는 동작을 자주 취해외측 관절에 부하가 걸릴 일이 더욱 많아 관절염이 이른 나이에 발생하는 편이다.

◇무릎뼈 탈구,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돼
슬개골 탈구는 보통 사춘기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탈구 자체를 원천봉쇄할 수는 없기에 탈구가 일어난 뒤 무릎관절의 연골이 더 손상되지 않도록 치료와 재활이 더 중요하다. 탈구를 똑바로 맞춘 이후에는 무릎을 편 채로 고정해 4주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하고 걸을 때는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 고정기간 동안에는 무릎의 등척성(움직임 없이 힘주기)운동을 통해 근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
슬개골 아탈구가 있을 때는 무릎 밑에 베개를 넣고 무릎에 힘을 주고 5초 정도 펴는 동작을 약 10회 정도 반복해주면 효과적이다.
아탈구로 이미 연골이 손상되기 시작했다면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미리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잘라진 연골을 깔끔하게 다듬고 슬개골 탈구가 재발되지 않도록 외측에서 슬개골을 잡고 있는 외측지대를 조금 잘라서 느슨하게 만들어주거나 너무 느슨한 내측지대를 조금 당겨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 시 절개구가 매우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만약 운동 중에 갑자기 슬개골의 탈구가 발생해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면, 무릎을 편 상태에서 슬개골에 압박붕대로 부드럽게 감아 압력을 가해 탈구 정도를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스 팩을 하고 부목을 대 움직이지 않게 하고 병원으로 바로 이송해야 한다.
평상시 탈구를 줄이기 위해서는 슬개골을 갑작스럽게 움직이거나, 무릎을 급하게 외전(바깥으로 휨) 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 일어설 때도, 고관절(엉덩이 관절)을 굽히고 무릎을 서서히 펴며 슬개골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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