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의 고민인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한다고 알려진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알아봤다.
Q 노안은 질환인가? 치료는 가능한가?
A 카메라를 사람 눈과 비교했을 때 노안은 자동초점 조절능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본다’는 것은 빛이 수정체를 통과해 들어와 망막에 영상이 맺히는 것이다. 이때 수정체가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면서 초점을 맞춘다. 젊을 때는 수정체가 탄력 있고, 수정체를 지지하는 근육 힘이 좋으므로 사물이 잘 보인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수정체와 연결된 근육의 힘이 떨어지면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는 능력, 즉 수정체 조절능력이 떨어져 노안이 생긴다. 노안 증상만 나타나면 엑시머 레이저(Excimer Laser)나 라식 등과 같은 원리로 각막을 다초점 모양으로 깎아 시력을 회복한다. 그러나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나타날 때는 두 가지 증상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는 게 보통이다.
Q 백내장은 꼭 수술해야 하는 질환인가?
A 백내장은 점안약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언젠가는 수술받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0년 주요 수술통계’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환자는 28만9867건으로 모든 수술 중 1위였다. 백내장 수술 환자는 노인인구가 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Q 백내장 수술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가장 보편적 백내장 수술법은 각막 또는 공막을 2.2~3mm 정도 절개하고, 초음파 기계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깨끗이 제거한 후, 이를 대체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백내장 수술에 쓰이는 인공수정체 종류가 다양해져 백내장 환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기존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 증상은 사라지지만 초점 조절이 잘 안돼 근거리가 흐리게 보이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방법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다.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선명히 볼 수 있는 특수 인공수정체를 눈 속에 넣기 때문에 백내장 치료는 물론 노화로 인한 노안까지 교정해 준다.
Q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장점은 무엇인가? 다양한 렌즈가 있다는데 각각 특징을 알고 싶다.
A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각막을 아주 조금 절개하기 때문에 난시 발생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또 렌즈 중앙에 층을 만들어 빛이 굴절되는 정도를 조절함으로써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이 모두 향상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레스토(ReSTOR) 렌즈, 리줌(ReZoom) 렌즈, 테크니스(Technis) 렌즈 등이 있다. 레스토 렌즈는 기존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던 밝고 어두움을 구별하는 능력인 대비감도 저하를 보완했으며 자외선 차단기능을 추가했다. 리줌 렌즈는 중간거리에서 보다 좋은 시력을 나타내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테크니스 렌즈는 근거리 교정이 특히 우수해 가까운 곳을 많이 보는 사람에게 좋다.
Q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가?
A 기존 백내장 수술 과정과 동일하다. 먼저 각막에 2.2mm 정도 작은 절개창을 만들고 작은 빨대 모양 초음파 기구를 삽입한다. 초음파를 사용해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작은 조각으로 부드럽게 부순 뒤 초음파 기구 끝부분을 통해 마치 빨대로 빨아내듯 조각들을 흡입해 제거한다. 그 다음 제거한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삽입 시 통증은 거의 느낄 수 없으며, 삽입 후에는 얼마간 안정을 취해야 회복이 빠르다. 절개 부위가 작아 봉합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수술 시간은 한쪽 눈에 10~30분 걸린다. 보통 백내장 수술은 감염 위험 때문에 한 번에 양쪽 눈을 수술하지 않고, 하루 혹은 그 이상의 시간차를 두어 진행한다.
Q 누구나 받을 수 있는가?
A 모든 사람이 다초점 인공수정체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세밀한 검사를 한 뒤, 예후가 좋을 것 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수술을 결정한다. 수술 전 검사에서 일정량 이상 난시가 발견되거나, 백내장 이외에 다른 망막 이상이나 시신경 이상이 있으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굴절교정수술을 받은 환자, 직업적으로 야간운전을 많이 하는 환자 등도 수술 만족도가 높지 않아 권하지 않는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시술받았더라도 정밀한 작업을 할 때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술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다.
Q 시력 회복 기간은 얼마나 소요되는가?
A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심하지 않은 백내장의 경우 수술 다음날부터 일생생활이 가능하다.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시력이 회복되는 데 1주일 정도 걸린다. 백내장이 심한 경우 수술 후 일시적으로 검은 동자의 투명한 창이 붓는 현상(각막부종)이 생기므로 시력회복에 좀더 시간이 걸린다. 수술 뒤 완전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3개월 정도 걸린다.
Q 수술 후 환자들의 예후는 어떤가?
A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예후가 좋은 편이다. 양쪽 눈을 모두 수술받아야 효과가 크다. 대부분 수술 후 안경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근거리나 원거리에 비해 60~70cm 정도의 거리에서는 시력이 약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시력이 필요한 경우 안경을 쓴다. 또 약간 빛번짐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야간운전이 잦은 사람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Q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없는가?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A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한 번 수술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환자가 본인 눈 속에 인공수정체가 들어 있는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편안하다. 심각한 합병증은 안내염이다. 수술 후 안구 내에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 반응과 함께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수술 후 처방받은 항생제 안약을 잘 사용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눈에 세균이 닿지 않게 주의한다. 특히 1주일 정도는 세수나 머리감기를 피하고, 더러운 손으로 눈 주변을 만지지 않는다. 백내장 수술 뒤에는 환자가 수술받은 눈을 잘 관리해야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인공수정체가 수정체 주머니 속에서 자리잡고 고정되는 한 달간은 눈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심하게 문지르거나 누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