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서 난 ‘우드득’ 소리‥아프다고 다 관절염 아냐

입력 2012.05.24 12:50

사진-조선일보DB
주부 이모(56)씨는 부쩍 집안일이 힘에 부친다. 특히 걸레질을 하고 일어날 때마다 무릎에서 뚜두둑 소리가 나면서 뻐근한 통증 때문에 더욱 힘이 든다. 혹시 관절염이 아닐까 걱정스러워진 이씨는 큰맘을 먹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무릎관절에 이상이 없다는 얘기뿐이었다. 분명 무릎은 아픈데 왜 발견이 안되는 걸까, 이씨는 답답했다.

◇남성은 등산, 여성은 집안일 후 무릎 통증

이씨처럼 무릎을 굽혔다가 펼 때 우드득 소리가 나면서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 검사를 해봐도 연골이나 인대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면 추벽증후군일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추벽은 무릎 관절 속 슬개골(손으로 무릎을 만졌을 때 만져지는 둥그런 부분)과 무릎 연골사이에 위치한 얇은 띠로, 대부분 퇴화되어 사라지지만 약 30%의 사람들은 선척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 추벽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거나 두꺼워지면 통증이 발생한다.

안산 튼튼병원(안산·일산·안양·대전·제주·서울강동) 관절센터 김경훈 원장은 “연골 사이에 위치한 추벽이 두꺼워지면 주변 연골들을 손상시키고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마찰을 일으켜 '우두둑' 하는 소리를 낸다. 대부분 무릎의 잦은 마찰이나 과도한 무게부하가 추벽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추벽증후군은 무릎에 가해지는 압박과 자극 때문에 생긴다. 중년이후에는 추벽증후군의 원인은 남성은 등산, 여성은 집안일이 대표적이다. 등산의 경우 하산할 때 무릎을 꼿꼿히 세우고 뛰듯이 내려오면 지면과 닿는 충격이 무릎 연골로 쏠려 추벽과의 마찰이 심해진다.  집안일은 항상 쭈그리고 앉아서 장시간 일을 하는 자세나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가 문제다. 20~30대의 경우는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추벽증후군 일반적인 검사로 발견되기 어려워

추벽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추벽증후군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현상도 통증 없이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단순히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의 마찰로 인해 소리가 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다.

다만 소리가 나면서 동시에 통증이 생기고 무릎이 붓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추벽증후군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추벽증후군은 병원에서도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추벽은 얇은 막 상태로 무릎 관절 속에 위치하기 때문에 엑스레이로 촬영을 해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MRI검사로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효과적은 검사방법은 관절 내시경이다. 관절 내시경은 무릎관절에 작은 구멍을 내 내시경을 삽입해 내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가장 정확하다. 더불어 추벽증후군의 증상이 심할 때는 내시경을 통해 추벽을 잘라내는 수술을 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드물고, 추벽증후군 초기에는 운동량을 줄이고, 찜질같은 물리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수술을 하게 되는데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수술 후1~2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반복이 추벽 두껍게 만들어

추벽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벽이 두꺼워지는 마찰을 줄여야 한다.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같은 동작이 가장 좋지 않다. 꼭 해야 한다면 강도를 낮추고 자전거는 안장을 높이거나 낮추어 무릎에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더불어 갑작스러운 회전이나 점프 동작이 있는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 일주일에 3일 이상 심하게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추벽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김경훈 원장은 “중년의 무릎통증은 추벽증후군과 퇴행성 관절염을 잘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무릎에서 우드득 소리가 난다면 추벽증후군일 확률이 크지만, 무릎속이 시리고 머리카락이 비벼지는 것 같은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면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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