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산모가 출산하면 미역국을 꼭 먹는다. 대한내분비학회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 산부인과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산한 지 3개월까지 미역국을 평균 3.7주간 79그릇 먹었다. 다시 말하면, 출산한 지 약 한 달 동안 하루 3끼를 모두 미역국으로 대신했다는 말이 된다.
미역국은 요오드와 칼슘 성분이 풍부하고 섬유소도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미역에 들어있는 요오드는 위와 소장에서 빨게 흡수돼 30%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든다. 정상 성인의 경우 체내에서 15~20㎎의 요오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70~80%는 갑상선에 있다. 적절한 양의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이다. 갑상선 질환 예방을 위해서 요오드의 하루 권장량은 0.12~0.15㎎이다.
그러나 요오드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특히 오랫동안 요오드 결핍 상태에 있었을 때는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반면, 만성 갑상선염과 같은 갑상선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미역국을 많이 먹은 산모 중 갑상선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는 없었다.
산후 미역국이 좋은 이유는, 요오드 때문이 아니라 미역에 들어있는 칼슘과 섬유소가 변비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슘은 산모나 산모 젖을 먹는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은 산모의 변비를 예방하기에는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러니, 꼭 미역국만 먹지 않아도 칼슘과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된다.
일례로, 프랑스에서는 산모가 분만한 다음날 야채와 쇠고기를 끓인 수프와 요구르트를 먹고 다음날은 빵, 바나나, 수프, 스테이크, 생선 요리를 먹는다. 미국에서도 산모의 출산 다음날부터 커피나 차를 권유하고 일본은 쌀이나 도미로 죽을 만들어 먹는다.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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