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둘, 셋 기른 베테랑 엄마(?)라 할 지라도 막상 아이가 열이 나면 당황하기 일쑤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열은 단순한 감기 증상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지만, 심각할 경우 뇌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아이의 열, 어떻게 대처하는 지 알아봤다.
◇병원에 가기 전에, 열이 있을 때 바로 잴 것 열은 열이 있을 때 바로 재야한다. 체온은 시간에 따라 높아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병원으로 오는 동안 바람을 쐬면 높던 열도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체온계를 상비해 열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재는 게 좋다. 그러나 엄마의 손이 차가울 때 아이를 만지면 열이 없어도 열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체온을 잴 때는 고막체온계(적외선체온계)나 전자 체온계를 사용한다. 수은체온계는 저렴한 가격으로 정확한 체온을 잴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깨질 경우 수은중독의 위험성이 있다. 고막체온계는 비싼 편이나 짧은 시간에 잴 수 있어 가만 있지 못하고 잘 움직이는 아이의 체온을 잴 때 적합하다. 귓구멍으로 재므로 자는 아이를 깨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재는 부위의 땀 잘 닦고 충분한 시간 동안 잴 것 아이 몸에 땀이 있으면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의 체온을 뺏어 실제보다 체온이 낮게 나올 수 있다. 또한 땀을 제대로 닦지 않고 체온을 재면, 체온계에 묻은 땀이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기화열 때문에 체온계의 눈금이 그만큼 떨어진다. 정확한 체온을 재려면 측정부위를 깨끗하게 닦고, 정해진 시간을 다 지킨 뒤 체온계를 빼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체온이 약간 높은 편이며, 시간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하루 중 오전 6시께가 가장 낮고, 오후 6시가 가장 높다. 정상적인 평균체온은 1세 이하는 37.5도, 3세 이하는 37.2도, 5세 이하는 37도이고, 7살이 넘으면 성인과 비슷한 36.6~37도이다. 열이 있다고 판단하는 체온은 나이에 따라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흔히 항문에서 38도, 구강에서 37.5도, 겨드랑이에서 37.2도 이상인 경우다. 따라서 평소에 아이의 평균체온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체온은 항문으로 재면 가장 정확 어린 아이의 경우 항문으로 체온을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이 때는 체온계 뾰족한 부분에 바셀린을 바르고 아기의 항문을 손으로 벌린 다음 체온계를 집어넣는다. 6개월 이전의 아기는 0.6~1.2㎝, 6개월 이후의 아기의 경우 1.2∼2.5㎝ 정도 넣으면 되는데 이때 아기가 움직여서 체온계에 찔리지 않도록 아기를 잘 잡고 있어야 한다. 체온계는 슬쩍 잡거나 아니면 아예 놓고 있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로 잴 때는 아이 겨드랑이에 있는 땀을 잘 닦고 체온계의 센서부위가 겨드랑이 중앙에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팔을 몸에 밀착시킨다. 4~5분쯤 후 눈금을 읽는데, 재는 동안 아이 팔을 잘 잡아 체온계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입으로 체온을 잴 때는 아이가 5세쯤 돼 체온계를 깨물지 않으리란 확신이 서야 한다. 혀 밑에 체온계를 넣고 입을 다물게 한 후 옆에서 2분 정도 지켜보며 체온을 잰다. 이 때 아이에게 물지 말라는 주의를 주고, 측정 15분 전부터 찬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열 나면 해열제 먹이고 30분 후 다시 측정 당장 병원에 가기 힘들 때 열 내리는 방법으로 우선 어린이용 해열제를 먹이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30분이 지난 후 체온을 다시 재는데 이 때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아이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 준다. 하지만 아이가 추워하면 중단해야 한다. 약을 먹인 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4~6시간 내에 해열제를 또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 만 3개월 이하는 전문의의 진찰 없이 해열제를 사용하면 안되며, 아이의 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체온이 39도 이상인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