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집에 있을 때 오히려 더 많이 다쳐

어린이 머리 부상

어린이 머리 부상의 절반 이상이 집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대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도균 교수팀은 머리를 다쳐 응급실을 찾은 아동 2856명(평균 5.6세)의 부상 원인·장소·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장소별로는 51.3%가 집에서 생겼고, 시간별로는 54.7%가 부모가 집에 있는 시간대인 오후 5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생겼다. 부상을 입은 장소는 침실(23.1%)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거실(16.3%)이었다.

김도균 교수는 "대부분 아이가 가구를 열다가 모서리에 부딪히거나, 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지거나, 의자나 책상 등에 올라서다가 떨어져서 다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이는 부모가 보호해 주는 안전한 장소에서 더 부주의해져서 많이 다친다"며 "미끄러지기 쉬운 욕실이나 날카로운 물건이 많은 주방이 아닌, 침실과 거실에서 가장 많이 다치는 것은 아이가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머리를 부딪혀 다쳤을 때 의식을 잃지 않아도 ▷피가 나고 살이 벌어지거나 ▷1~4시간 안에 졸리고 기운을 잃거나 ▷구토를 하거나 ▷머리에 혹이 생기는 등 4가지 중 한 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위의 반응이 없어도 2~3일 정도 지켜보는 게 좋다.

또, 자녀의 침대는 보호대가 있는 것을 사야 하며, 부모 침대에서 함께 재우지 말아야 한다. 자녀가 올라설 수 있는 낮은 가구 등의 주변에 아이의 시선을 끌 만한 그림이나 사진을 걸지 않는다. 아이가 가구에 오르내리다가 시선을 빼앗기면서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