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 앓는 당신, 아령 들다 실명 위기 올 수도

입력 2012.03.28 09:06

당뇨 합병증에 맞는 운동
달리기·자전거 타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 주로 해야… 10초 이상 숨 참으면 눈 실핏줄 터질 수도
심혈관 질환 있을 땐 땀 맺힐 정도만 운동 해야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윤모(50·경기 광주시)씨는 1주일 전 아령을 들다가 머리가 지끈 아파오면서 눈에 충혈이 생겼다. 며칠이 지나도 눈 충혈이 풀리지 않아서 병원에 가자, 주치의는 "당뇨망막병증이 온 상태에서 무거운 운동기구를 드느라고 힘을 쓰는 바람에 망막 모세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긴 것"이라며 "출혈을 방치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위해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하지만, 합병증에 따라 지켜야 할 운동 방법이 따로 있다.

혈관 이상 합병증

망막병증=달리기·자전거 타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해야 망막 미세혈관까지 혈액이 잘 공급된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재택 교수는 "남과 경쟁하며 운동하면 본능적으로 몸에 힘을 주게 돼 안구의 실핏줄이 터질 수 있다"며 "운동은 혼자 하거나, 경쟁하는 대신 서로 격려하면서 즐길 수 있는 친한 사람과 하라"고 말했다. 수영을 할 때 숨을 10초 이상 참으면 눈의 실핏줄이 터질 수 있다.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써야 하는 역기·아령 들기도 좋지 않다.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무거운 역기나 아령을 들면 안구의 실핏줄이 터질 수 있다. 이들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신증=신증이 있으면 혈액에 노폐물이 쌓이므로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우선, 걷기·계단 오르내리기부터 등에 땀이 살짝 맺힐 정도의 저강도로 한다. 당뇨병성 신증 환자는 다른 합병증 환자보다 심폐·근육 기능이 떨어지므로, 뛰는 운동이나 근력 운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키우고 나서 해야 한다. 과도한 근력 운동으로 근육이 손상되면 오히려 신장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심혈관 질환=걷기·계단 오르내리기·자전거 타기를 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의 중강도로 한다. 아령 들기·레그 프레스 등 근력 운동도 중강도로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는 "중강도 근력 운동은 남자는 3~5㎏, 여자는 1~2㎏ 아령을 20번 들거나, 남자는 10~20㎏, 여자는 10㎏ 무게의 레그 프레스를 15~20번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운동을 하다가 옆사람과 대화하기 어려울 만큼 숨차면 중단한다.

감각 이상 합병증

말초신경병증=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공원에서 팔을 원 모양으로 돌리는 기구 등을 사용해 상체를 이용한 유산소 운동을 한다. 전신 유산소 운동 중에는 자전거 타기·수영이 적합하다. 자전거는 다리를 많이 움직이지만 발에 체중이 쏠리지 않으므로 부담이 적고, 수영은 발을 다칠 염려가 적으면서 유산소·근력 운동이 동시에 된다. 운동화에 모래나 돌이 들어가 상처가 나면 안 되므로, 자갈밭이나 모래밭에서는 운동하지 않는다. 발꿈치에 새끼손가락 하나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운동화를 신어야 발이 받는 압력이 덜하다.

자율신경병증=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피트니스 클럽에서 트레드밀과 프레스로 유산소·근력 운동을 섞어 한다. 날이 따뜻하면 바깥에서 달리기를 해도 된다. 순천향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지웅 교수는 "자율신경계는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우면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혈관을 확장·수축시켜서 체온을 조절해 주는데, 당뇨병으로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율신경병증이 있으면 핫요가나 스키·스케이팅은 하면 안 된다. 야간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밤에 운동하는 것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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