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똑똑한 야구팬 되는법

프로야구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야구장을 찾은 관람객은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봄을 맞았지만 아직 뻗뻗하게 굳은 척추와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 등이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야구장을 찾아 똑똑한 야구팬이 되는법을 알아봤다.

◇쌀쌀한 시즌 초 요통 주의해야

계절상으로는 이미 봄이 찾아왔지만, 우리 신체는 아직 겨울이다. 겨울철 낮은 기온에 적응돼 있던 우리 몸의 인대와 근육은 아직 한겨울과 마찬가지로 긴장돼 있고, 유연성이 떨어져 있으므로 운동 능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경직된 근육이 무리한 동작 등으로 손상되거나 이로 인한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요통이 있는 사람은 일교차가 큰 초봄에 야간경기 등을 관람할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성호 병원장은 “3월말과 4월초는 일교차도 크고 저녁이면 제법 쌀쌀한데 이처럼 쌀쌀한 날씨에 3시간 이상 웅크려 앉은 자세로 경기를 볼 경우 근육 긴장도가 높아져 요통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척추건강을 자부한다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야구장 좌석의 경우 대부분 등받이가 없는데, 이 의자가 없던 요통을 부르기도 한다. 구부정하게 앉을 때는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약 1.85배 정도 더해지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장시간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야구 응원이 허리에 무리를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허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온유지를 통해 원활한 혈액순환이 되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만성 요통 환자라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시즌 초반 야간경기를 관람할 때는 휴대용 담요를 챙겨 체온 유지만 잘해도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바른 자세로 앉는 게 중요하다. 허리를 굽힌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목을 쭉 뺀 상태 혹은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누운 자세,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을 장시간 유지하다보면 자연히 요통은 물론 목, 어깨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이밖에도 방석을 깔고 앉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방석이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두꺼운 옷 등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지
사진-조선일보DB
◇큰 일교차에 감기 조심해야

봄은 낮과 밤의 온도가 무려 10도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다. 특히 야구경기는 보통 해지기 전인 6시 30분부터 시작해 10시 전후로 끝나기 때문에 급속도로 떨어지는 온도를 시시각각 직접 체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일교차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그 차이가 더욱 심해 몸에도 큰 이상을 줄 수도 있다.

이처럼 심한 일교차에 신체의 적응력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약해져 감기환자가 급증하기 마련이다. 특히 봄철 건조한 날씨는 호흡기 점막을 약하게 해 더욱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 된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흔히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이고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경우에 따라서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감기에 걸렸다면 비타민 C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특히 다른 사람보다 감기에 쉽게 걸리는 사람이라면 배, 감, 깻잎, 매실장아찌, 무, 귤, 오렌지, 파, 생강 등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또 되도록이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삼가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꼭 야구를 보고 싶다면 야구장에서 돌아와서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 관리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파울볼, 피하고 보는 게 우선

TV에서 야구 경기를 볼 때면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친 파울볼을 멋지게 받아내는 관중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때문에 '나도 야구장에 가면 저렇게 해봐야지'라는 마음을 먹지만 마음만 앞서다보면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야구장에서 관중이 부상을 당하는 원인 중 파울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야구공의 지름은 7.3㎝에 불과하지만 보호 장비가 없는 야구팬에게는 살인무기나 다름없다. 일반적으로 투수의 공이 시속 140㎞, 타자의 스윙스피드가 140㎞라고 가정한다면 1톤이 넘는 반발력이 나온다. 때문에 파울볼은 시속 200㎞에 육박하는 속도로 관중석을 향해 날아간다. 이런 파울볼을 머리에 직격으로 맞을 경우 머리뼈에 금이 가거나 다른 신체 부위에 맞으면 골절을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200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경기에서는 한 남성 팬이 야구공에 맞아 실명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파울볼로 인한 가장 흔한 부상은 골절인데 골절은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원인에 따라 외부에서 가해지는 일시적인 힘이나 압력에 의한 외상성 골절, 만성적인 힘이나 압력에 의한 피로골절, 병으로 인해 뼈가 쉽게 부러지는 병적 골절로 나뉜다. 가벼운 골절이라면 어긋난 뼈를 맞추고 석고 부목을 댄 다음 6~8주 간 고정하면 된다. 하지만 심할 땐 골절 부위의 뼈를 손으로 맞추고 핀으로 정하는 등 정복(골절이나 탈구로 어긋난 뼈를 본디로 돌리는 일)수술을 받아야 한다.

파울볼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야구 경기를 관람할 때 절대 타구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속도가 빠르지 않은 파울볼이라고 해도 잡으려고 하기 보다는 우선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전을 위해 글러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무심결에 섭취한 간식 ‘칼로리 폭탄’

햄버거, 치킨 등의 별미는 야구장 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지만, 고열량 식품으로서 급격히 살을 찌울 수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치킨의 경우 1조각에 200kcal, 햄버거 세트메뉴는 1000kcal에 육박하는 고열량 음식이다. 또 마른 오징어는 1마리에 125kcal, 팝콘은 한 봉지에 250kcal 정도다. 특히 여기에 맥주나 탄산음료를 함께 마시게 되면 칼로리를 과잉 섭취하게 되고 섭취된 여분의 칼로리가 쉽게 지방으로 쌓이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경기에 집중하며 음식을 섭취하다 보면 포만 중추의 렙틴이 보내는 신호를 우리의 뇌가 쉽게 인지하지 못하게 되어 쉽게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돼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될 수 있다. 때문에 되도록 칼로리가 낮은 과일이나 채소를 간식으로 미리 준비하고 탄산음료나 주류 대신에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대유비스병원 내과센터 공경택 부장은 “물론 1~2회 정도 평소에 비해 많은 음식을 섭취했다고 해서 바로 살이 찌진 않지만 이 같은 습관이 반복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야구장을 자주 찾는 경우라면 경기 시작 전 미리 식사를 해서 응원 중 간식 섭취, 음주 등을 되도록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