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피로 한 달이상 가면 즉시 병원 찾아야

이 맘 때면 춘곤증이 괴롭하지만, 아무리 잠을 많이 자고 대비를 해도 춘곤증은 떠나질 않는다. 그런데 단순한 춘곤증인지, 만성피로증후군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간염, 당뇨병, 갑상선질환, 빈혈, 암, 심장병 등 각종 질환의 위험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적응을 위한 자연스런 현상, 춘곤증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신체가 금방 적응하지 못해 나타난다. 낮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생체시계도 변하게 되고, 일교차가 심해 체온 보호를 위해 피부와 근육,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지며 심장박동의 변화가 많아지고 각종 호르몬의 분비 역시 많아진다. 결국 힘든 일을 하지 않는데도 환경 적응을 위해 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아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과 무리하지 않는 생활습관 등이 좋다. 숙면을 위해 침실의 소음, 조명 등을 최적화 시키고,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지나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땀을 흘릴 수 있는 산책이나 자전거타기 등이 도움이 되며, 직장 내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가벼운 운동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계속 졸리다면 각종 수면장애 의심해봐야

이렇듯 춘곤증은 계절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계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만성 수면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20, 30초 가량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5번 이상 반복 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수면 중 숨을 잘 못 쉬게 되면 숙면으로 이어지기 힘들고, 오랜 시간 잠자리에 들었다 하더라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낮 동안 계속해서 졸림과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고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7번 이상이면 심각한 수면무호흡 증후군”이라며??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되기 때문에 저산소증을 초래하여 뇌경색,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칫 돌연사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피로증후군, 각종 질환의 위험신호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한 수면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에서는 춘곤증과 비슷하지만 단기 기억력 감퇴나 정신집중 장애, 근육통, 인식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0.1~1.4%가 앓고 있으며, 주로 30~40대에서 나타난다.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병적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로 진단하며,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한다.

특히 만성피로의 30% 정도는 결핵, 간염, 당뇨병, 갑상선질환, 폐질환, 빈혈, 암, 심장병, 류머티스질환 등 각종 질환의 위험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스트레스, 불안 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적 원인이나 신경 안정제, 혈압 조절약, 피임약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각종 질환의 전조증상이나 정신적 원인, 약물 등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확실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며 “각 원인에 따라 휴식과 생활습관 개선, 운동 요법, 약물 요법, 행동 요법 등을 적용해 완치 또는 상당부분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