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열풍이 불고난 뒤 일상생활에서도 손쉽게 3D를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3D 영상을 보고 건강상의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997년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시청하던 어린이 수백 명이 구토, 발작, 간질 증세를 보이고 일부가 사망하는 등 국가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적은 없으나, 3D 영상 시청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팀은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3D 영상 시청시 눈 피로도와 연관되는 안과적 인자 규명’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D 영상을 시청하고난 뒤 조절근점과 눈모임근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절근점이란 사물의 위치가 눈에서 가까워질 때 수정체의 두께 조절을 통해 망막에 정확한 초점을 맺을 수 있는 눈과 사물 간의 최소 거리를 나타내며, 눈모임근점은 두 눈이 가까워지는 사물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 모일 수 있는 눈과 사물 간의 최소 거리를 나타낸다. 조절근점과 눈모임근점이 증가했다는 것은 눈의 조절 및 모임 능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문남주 교수는 “조절과 눈모임 능력의 감소로 인해 눈에 가깝게 다가오는 것으로 느껴지는 3D 효과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3D 영상 시청 시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다른 사람에 비해 3D 영상을 시청한 뒤 눈의 불편감 및 피로도가 심한 경우에는 눈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고 말했다.
※ 3D 영상 시청시 유의사항 10가지 1. 3D TV를 시청하기 위한 방의 조명, 음향, 환기 등의 요소는 최대한 시청 시 편안한 수준으로 조절한다. 2. 3D 영상은 최대한 정면에서 시청해야 하며, 영상에서 좌우 20도 이내에서 시청해야 한다. 머리를 기울이거나 누워서 시청할 경우 3D 효과가 느껴지지 않으며, 눈 피로만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3. 3D TV는 화면 세로길이의 2~6배 거리에서 시청하는 게 좋다. 예컨대 55인치 TV라면 1.5~3.5m가 적정 시청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불편이 느껴진다면 시청거리를 늘려야 한다. 4. 3D 영상 시청시 안구 건조증, 충혈, 통증 등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1시간 시청에 5~15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5. 3D 영상 시청시 두통, 어지럼증, 구토, 불안 등이 나타난다면 시청을 중단하고 이상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입체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양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6. 만 4세 이하의 유아의 경우, 시각, 입체 감각, 뇌의 인지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3D TV 시청시 정상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만 4세 이하의 유아에서는 3D TV를 시청하지 않는 것이 좋다. 7. 성인 이전의 소아, 청소년에서는 3D 콘텐츠의 빛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피로한 상태에서 과도한 시청은 자제해야 한다. 8. 노안 등 조절력이 저하된 경우, 무리하게 시청 거리를 좁히면 눈 피로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9. 눈모임 능력, 입체 감각 등 양안 시기능 관련 능력이 저하된 경우, 눈 피로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10. 수면 부족, 과로 등으로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영상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경우에는 3D TV의 시청을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