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_줄기세포 주사로 망가진 연골 재생한다

최근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이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치료가 향후 초·중기 관절염 환자의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아직까지 연골이 다 닳아서 뼈가 부딪히는 관절염 말기의 치료법으로는 인공관절수술이 유일하다"며 "그러나 이제는 줄기세포 치료 덕분에 중장년층의 무릎 건강을 조기에 관리해 노년이 됐을 때 인공관절수술을 받지 않고도 건강한 무릎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상된 연골 재생하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연골은 쓰는 만큼 닳는 신체 부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흔하게 관절염이 생긴다. 실제로, 65세 이상 성인 10명 중 8명 꼴로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고용곤 원장은 "닳거나 찢어진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연골이 손상되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세사랑병원은 연골 손상을 초기에 발견해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주력을 다하는 '관절염·연골재생연구소'를 설립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염·연골재생연구소는 4명의 연구원과 10명 내외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구성돼 초·중기 관절염 치료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고 원장은 "성체줄기세포는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얻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안전하고 면역거부반응도 없다"며 "이를 이용하면 손상된 조직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성체줄기세포 중에서도 중배엽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 재생·뼈유합 등과 관련한 연구가 활발하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증받은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의 성공률은 70~80%이며, 주변 연골과의 유합 정도는 76~80%이다. 고 원장은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의 적응 대상은 외상이나 노화로 인해 연골이 손상된 15~50세"라며 "이는 배양과정을 거치치 않고 관절내시경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완치 목적의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은 태아의 제대혈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로 만든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고용곤 원장은 "이 치료제는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며 "증상 완화가 아닌 완치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카티스템을 이용한 치료는, 줄기세포가 함유된 주입형 하이드로겔을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면 된다. 한 번 맞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연골 손상 및 결손 환자뿐 아니라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도 치료 효과를 본다. 특히 연골의 손상 면적이 9㎠ 정도로 많이 닳아 있는 경우에도 사용한다. 고 원장은 "태아의 제대혈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는 자가골수 줄기세포에 비해 노화가 덜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시술 시간은 30~60분 정도로, 2~3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해외 연수·연구 활동도 활발

연세사랑병원은 연골재생연구소에 소속된 의료진을 대상으로 매년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리졸리 연구센터를 방문해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의 재생 및 치료'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양해각서(MOU)를 작성했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병원 내에서 학술대회를 열어 환자 사례를 공유한다. 이를 토대로 국제정형외과학회에서 매년 논문을 발표한다. 고용곤 원장은 "국내외 학술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최신 치료 트렌드를 익힘으로써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