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컨디션 따라 수술 결과 달라, 로봇은 0.1㎜ 오차도 허용 안해
환자 1대1 동행안내 서비스도 시행
국내 60세 이상 인구 절반 이상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 환자도 많다. 환자가 많은 만큼 관절염을 치료하는 병원도 많아 어느 병원을 가야할 지 헷갈린다. 관절염은 퇴행 정도에 따라 약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이 적용되지만 말기에는 관절 자체를 갈아 끼우는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춘택병원은 관절염 치료의 최후 수단인 인공관절수술을 로봇으로 시행해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의사 손 대신 로봇이 정확하게 수술
이춘택병원은 2002년 10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도입했다. 로봇수술은 의사의 손 대신 직접 수술을 하는 '로보닥(Robodoc)'과 수술을 설계하는 '오소닥(Orthodoc)'이라는 컴퓨터가 결합해 이뤄진다. 오소닥은 수술 전 환자의 CT영상을 활용해 환자의 관절 모양을 3차원 영상으로 구성, 마치 눈으로 직접 보는 것 같이 재현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소닥은 환자의 무릎 어느 부위를 얼마나 절개하고, 인공관절을 어느 각도로 갈아 끼워야 하는 지 등을 데이터로 로보닥에 전송한다. 로보닥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부 절개를 시작해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중 계획된 설정 범위에서 0.1㎜의 오차만 생겨도 로보닥은 스스로 멈춘다.
이춘택병원 이춘택 원장은 "로봇인공관절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의사는 로보닥이 제대로 수술을 하고 있는지 감시한다"며 "아무리 숙련된 의사라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수술 결과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로봇인공관절수술은 목표한 결과가 정확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자체 연구 통해 피부 절개 10㎝ 줄여
이춘택 원장은 "인공관절은 골반부터 발목까지의 무게중심을 정확히 맞춰야 오래 쓸 수 있는 데, 이 또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의 로봇인공관절수술은 원조라 할 수 있는 독일보다 수준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춘택병원의 로봇인공관절수술은 지난해 말 7000건을 넘었으며, 외국인 환자도 모이고 있다. 환자 대부분이 러시아인임을 감안해 외국인 입원실에는 러시아TV 채널이 갖춰줬고, 공항 미팅부터 치료 후 출국 절차까지 돕고 있다.
◇첫 내원부터 퇴원까지 1대 1 동행서비스
2011년 7월, 개원 30주년을 맞은 이춘택병원은 다양한 환자 서비스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기도회'를 결성,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기도회는 '치료 기능과 기술 강화에 도움을 주는 위원회'라는 의미로 정형외과 전문의를 위원장으로, 외래·병동·수술실 간호사와 영상의학과, 물리치료실, 처치실 등의 인력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주 모임을 갖고 임상 현장에서 목격한 환자들의 불편사항 등에 대해 토의를 한 뒤 개선 방안을 다시 임상에 적용한다. 병원은 또 지난해부터 '1:1 동행안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는 병원을 처음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가 치료를 마치고 돌아 갈 때까지 직원 한 명이 함께 다니는 서비스이다.
또, 8명의 정형외과 의사별로 전문간호사를 두고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일일이 해줄 수 없는 서비스를 전문간호사가 대신해 준다. 전문 용어를 쉽게 설명해 주는가 하면, 외래는 물론 입·퇴원 때까지 빠른 건강회복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