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양치질, “세균 막대기로 이 닦는 꼴‥”

입력 2012.02.27 09:19 | 수정 2012.02.27 13:46

직장인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은 충치와 치주질환을 예방함은 물론, 상쾌한 기분으로 오후 업무를 시작하게 만든다. 그러나 정작 칫솔 관리는 엉망이어서 오히려 세균 막대기로 칫솔질 하는 꼴로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직장인 82%는 습기 세균 많은 장소에 보관

목동중앙치과병원이 최근 병원을 내원한 직장인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칫솔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아침 저녁 집에서 하는 칫솔질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1.65회 칫솔질을 하고 있었다. 직장생활 중 하루 2회 가까이 칫솔질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칫솔을 가까이 하는 것에 비해 칫솔 관리는 잘못돼있는 사람이 많았다. 전체의 29%는 칫솔을 사용한 후 화장실 또는 세면실에 보관했으며 29%는 책상서랍, 19%는 책상 위, 5%는 가방 속에 보관했다. 이 장소들은 습기와 세균이 많거나 칫솔에 남아있는 물기가 잘 건조되지 않는 장소다. 전체의 3%만이 직장 내 가장 이상적인 장소인 창가에 칫솔을 보관하고 있었다.

칫솔질을 한 후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전체의 80%가 젖은 칫솔을 손으로 대충 턴 뒤 자연건조 시킨다고 대답했으며 나머지 20% 정도만 건조기나 티슈로 물기를 제거한다고 답했다. 또 전체의 79%는 칫솔을 개별보관 하고 있었으나 16%는 한 칫솔통에 공동보관하고 있었다.

칫솔모의 교체 주기도 지나치게 길었다. 조사대상자의 34%는 이상적인 칫솔교체 주기인 3개월을 넘겨서까지 칫솔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 칫솔을 6개월 이상 사용한다는 직장인도 18%나 됐다. 칫솔 교체의 이유는 칫솔모가 벌어지거나 망가져서가 75%로 가장 많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규칙적으로가 19%, 분실이 5%를 차지했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축축한 화장실이나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서랍 속, 세균이 많은 책상 위 등은 칫솔 보관 장소로 적절하지 않다”며 “사무실에서 칫솔질을 한 후에는 건조기나 티슈로 물기를 제거한 뒤에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기 완전 제거 후 개인 컵에 꽂아 창가에 보관

사람 입 안에는 수 백 종 이상의 세균이 살아서 치아를 닦는 칫솔에도 세균이 묻기 마련이다. 칫솔을 잘 세척하고 건조 시키지 않으면 세균막대기로 이를 닦는 꼴로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습기가 많은 화장실이나 세면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책상서랍 등은 칫솔 보관 장소로 적절하지 않다. 책상 위는 괜찮을 것 같지만 책상 위도 세균이 많은 장소 중 하나다. 가장 비위생적인 방법은 칫솔을 플라스틱 캡을 씌우거나 비닐케이스에 넣어 가방 속에 넣어두는 것이다. 먼지나 이물질이 묻지 않겠지만 건조가 되지 않아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칫솔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칫솔질을 한 후에는 칫솔모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 깨끗이 씻은 후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직장 내에서 칫솔을 가장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는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창가다. 여러 사람의 칫솔을 한 칫솔통에 보관하면 충치균이나 다른 세균이 옮겨갈 수 있으므로 개인 컵에 보관해야 한다.

칫솔은 망가지거나 잃어버리지 않아도 적어도 3개월마다 한번 씩 교체해야 한다. 두 개의 칫솔을 번갈아 쓰면서 완전히 건조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좀 더 위생적이다. 칫솔 소독은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면 된다. 일주일에 한 번 베이킹소다 반스푼 정도를 녹인 물에 칫솔을 10~20분 정도 담가 놓기만 해도 소독효과를 볼 수 있다. 건조기를 사용할 때는 건조기 세척을 규칙적으로 해야 칫솔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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