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댄스스포츠
직장인 권모(34·서울 마포구)씨는 일할 때마다 허리와 어깨에 통증이 있어 앉아 있기조차 불편했다. 주위에서 춤이 도움된다고 말을 들은 권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밸리댄스를 6개월간 배우고 나서 통증이 저절로 사라졌다. 댄스를 하면 복근·척추기립근이 발달되고 발끝에 저절로 힘이 가 허리 건강에 좋고, 고혈압·관절염·골다공증 개선 효과 등도 있다.
◇고혈압 있을 때
댄스는 걷기를 기본으로 하는 유산소운동이기 때문에 체지방과 혈압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 천천히 추면서 심박동을 덜 자극하는 왈츠(1분간 28~30소절)나 룸바(1분간 27~30소절)가 고혈압 환자에게 적당하다. 특히 왈츠는 상체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하체만 움직여 부담이 적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강릉원주대 체육학과 김남정 교수팀이 65세 이상 24명을 대상으로 댄스(가요에 맞춰 스텝 밟기)와 고혈압의 관계를 실험해보니, 댄스 그룹은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평균 10㎜Hg·13㎜Hg씩 떨어졌지만, 댄스를 하지 않은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균형감각 약해 넘어지는 노년층
춤을 추면 뇌가 정확한 신체 동작과 운동 방향을 계속 인식하게 된다. 특히 차차차와 자이브는 한쪽 다리를 들고 돌거나 한쪽 발에 전체 체중을 싣는 동작이 많아 균형감각을 키워준다. 발목 주변의 근력도 강화돼 서 있을 때의 안정감도 높아진다. 빠른 박자의 춤이 부담스러우면 리듬은 늦추되 동작은 똑같이 한다. 인천대 운동건강과학부 신호수 교수팀이 65세 이상 여성 28명을 대상으로 댄스(일렬로 줄지어 추는 춤)와 낙상위험도의 관련성을 실험해보니, 12주 동안 댄스를 배웠던 그룹이 비댄스 그룹보다 낙상 위험이 줄었다.
◇골밀도 낮을 때
댄스를 하면 근육이 발달돼 저절로 골밀도가 높아진다. 밸리댄스는 상·하체를 따로 움직여 추기 때문에 배와 등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대퇴부의 근력을 키워준다. 차차차와 자이브는 걷거나 뛰다가 갑자기 정지하는 순간이 많아, 근육과 관절의 수축·이완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부산대 체육교육과 백영호 교수팀이 40세 이상 여성 16명을 대상으로 춤과 골밀도의 관계를 실험했더니, 댄스 그룹이 비댄스 그룹보다 골밀도가 3배 높아졌다.
◇장·노년기 우울증
댄스스포츠는 파트너와 함께 운동하므로, 고독감·우울감 해결에도 도움된다. 한양대 생활스포츠학과 조문식 박사팀이 18세 이상 성인 330명을 댄스 그룹과 피트니스 운동 그룹으로 나눠 설문조사해보니, 댄스 그룹이 운동 그룹보다 재미·성취감·활력 등 정서 측면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단, 댄스스포츠는 동작이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지 말고 다리 동작을 먼저 완벽하게 배운 뒤 상체 동작을 연습해야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
주의! 부상 조심할 댄스 동작
댄스스포츠를 출 때 허리 젖히기를 정확히 못하면 척추·무릎이 다친다. 남성은 여성 파트너를 지탱할 때 손가락 끝까지 힘을 줘야 팔 전체에 힘이 들어가 허리에 무리가 덜 가며, 무릎도 45도로 굽혀야 한다. 여성은 초보일 땐 15도 정도 살짝 뒤로 젖히고, 숙달됐어도 90도를 넘지 않는다.
점프도 위험하다. 체중의 8배에 이르는 하중이 무릎·발목에 주어져 부상 위험이 높다. 발목과 복숭아 뼈를 감싸는 에어로빅 전용화를 신으면 충격이 흡수된다. 실내 온도를 18~20도로 맞추고, 춤을 추기 전 관절을 충분히 풀어준다.
골반 흔들기를 하다가 골반 주위 근육·인대 등이 틀어지기도 한다. 이때는 아랫배에 힘을 준다. 회전할 때 천천히 도는 것은 어지럼증 완화에 도움 되지 않는다. 한쪽 발을 축으로 해서 몸을 돌린 후 마지막에 고개를 돌려야 어지러움을 줄일 수 있다. 주변이 도는 것을 눈으로 보면 더 어지러우므로 돌 땐 눈을 감는다.
TIP. 댄스스포츠 올바로 배우기
1~2개월 속성반은 기초 체력 강화를 건너뛰어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한 가지 댄스를 6개월에서 1년간 꾸준히 배울 수 있는 곳을 선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www.mc st.go.kr)에 사단법인 댄스관련 협회 26곳이 소개돼 있다. 이곳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가 있는 학원·연수원에서 배우는 것이 좋다. 협회에 전화하면 자격증 소지자나 선수 경력이 있는 강사가 있는 학원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도움말=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 김미숙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교수, 이도웅 대한댄스스포츠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