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연습장 갈 땐 귀마개 필수”, 장타 치려다‥‘헉’

최근 장타를 꿈꾸는 골퍼들에게 가벼우면서 비거리를 높일 수 있는 티타늄 소재의 제품이 인기다. 하지만 티타늄 헤드 소재 골프 드라이버로 타격 시 발생하는 충격소음은 난청이나 이명,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팀은 서울공대 강연준 교수팀과 공동으로 실내골프연습장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티타늄 골프 드라이버의 타격 시 발생하는 충격소음이 청각학적인 병변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실내골프연습장에서 타격 전방 1.7m 떨어진 지점(타격자의 귀에 전달되는 소음거리)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프로 수준의 골프 선수로 하여금 티타늄 골프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최대치의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실내연습장에서 타격하는 경우엔 1차 타격음과 스크린에 부딪치는 2차 충격음이 발생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티타늄 헤드 드라이버의 충격 소음인 1차 타격음의 청각학적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고자 1차 타격음만 분리해 측정했다. 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총 10개 제품의 티타늄 드라이버를 각 5회씩 타격한 결과 타격자의 귀에 들릴 수 있는 거리(1.7m)에서 충격 소음의 최고 수준 음압이 평균 120로 나타났다.

이를 객관적 유해성 평가를 위해 충격소음을 8시간 동안의 지속적 소음으로 환산하는 공식에 적용해 본 결과 약 93로 확인돼 산업재해보상법의 ‘소음성 난청 인정 기준치’인 85를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반복 노출될 경우 소음성 난청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충격소음은 지속적 소음보다 더 심한 난청을 유발한다. 인간의 청각계는 0.2초 미만의 지속되는 소리에 대해 그 소리의 전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실제보다 작게 느끼게 된다. 따라서 지속시간이 매우 짧은 충격소음은 인간의 소음유해성 인지를 감소시키지만 청각 기간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더 심한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달팽이관 내부 압력이상에 의해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진 메니에르병이나 달팽이관 외벽에 결손이 발생하는 누공 등이 있으면 청각과민이나 난청, 이명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큰 소음 충격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라매병원 김영호 서울의대 교수는 “골프를 주로 즐기는 40~50대의 경우 노인성 난청이 시작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일단 자신의 청력에 이상이 없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고 밀폐된 공간인 실내골프연습장에서 골프를 즐길 때에는 귀마개를 사용하여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최근 골프를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이러한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점도 난청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