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강추위에 독감 ‘급증’

1월말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강추위에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의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가 지난 이후 7개 대형병원에 내원한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수가 697명이었다. 이전보다 2.3배나 급증한 수치이다. 인플루엔자는 전염 속도가 빠르고 환자에 따라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한 고열-근육통 동반한 감기일 때 의심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은 기침이나 인후통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갑자기 생기는 고열과 근육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은 감기와 달리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인플루엔자는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중 한 명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도 급격히 전파된다.
특히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환자 절반 이상이 소아이다. 소아는 감염 후 더 큰 위험을 안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학교나 학원, 유치원 등 단체 시설에서 서로 밀접한 접촉을 하므로 인플루엔자가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고, 독감에 대한 면역력도 낮으므로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성이 더 높다. 또 이 연령대의 아이들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폐렴, 뇌염, 심근염으로 진행되면 치명적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영유아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중증으로 진행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간이나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급격히 확산될 수 있다”며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영유아는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 고위험군에 해당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경 교수는 “특히 아이들은 비전형적인 인플루엔자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독감 진단이 더 어려워 치료가 지연되거나,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한 폐렴, 뇌염, 심근염 등이 동반될 경우 아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손씻기 등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열이 발생할 경우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초봄까지 유행 가능성 높아 예방접종 필요
이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늦었다는 이유로 하지 않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영유아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매년 10~12월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하는데, 대개 인플루엔자 유행이 12월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유행이 시작되기 적어도 2주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고위험군인 노인, 만성질환자, 임신부, 영유아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진행 중인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최원석 교수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다소 늦게 시작돼 2월 중순까지 유행의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고 봄에도 인플루엔자 유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