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태세 갖추면 교감신경 흥분해 목근육 뻣뻣.
공포나 분노, 위기상황을 느끼면 사람의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된다. 흥분된 교감신경의 명령은 근육을 수축시키고, 심장에서 박출되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든다. 이런 몸의 변화는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늘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과도한 교감신경의 흥분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목디스크도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안양튼튼병원 척추센터 정기호 원장은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교감신경의 영향으로 목 주변과 어깨의 근육이 뻣뻣하게 굳게 되는데, 충분한 이완 없이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돼 목근육이 경직되면, 경추도 근육의 힘으로 인해 1자로 뻣뻣하게 굳는다”며 “C자형의 커브 모양은 목이 충격을 흡수하기 가장 효과적인 구조인데, 목이 1자로 변해 유연성을 잃으면 보행의 충격을 제대로 분산하지 못해 목 뼈 속의 디스크로 쏠려 목 디스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 화를 잘 내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많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목의 근육뿐만 아니라 혈관도 함께 수축하기 때문에 목디스크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 순환이 나빠져 다른 사람들보다 디스크의 퇴행도 빨리 일어나게 된다.
◇좋아하는 운동, 숙면으로 정신적 여유도 함께 지켜야
이렇게 신경이 예민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물리치료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평소 긴장을 풀기 위해서는 7~8시간의 충분한 숙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잊도록 한다. 더불어 긴장을 유발하는 초콜릿이나 커피, 흡연하는 습관은 중지하는 것이 좋다.
목과 목근육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억지로 하는 운동이나, 테니스나 마라톤 같이 신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운동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자신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부담되지 않는 운동이 좋다. 걷기, 요가, 수영 같은 운동은 근육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신체를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노인들의 경우는 그룹으로 모여 하는 게이트볼 같은 스포츠도 권장할 만하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생활 자세다. 특히 스마트폰, 모니터를 응시하는 자세와 수면자세가 중요하다. 뭔가를 응시할 때 고개를 뒤로 지나치게 젖히거나, 앞으로 목을 쭉 빼고 숙이는 자세는 목의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를 약하게 만들어 목의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 더불어 근육이 경직되지 않도록 20분 정도 집중해서 모니터를 보았다면 5분 정도는 가볍게 목의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목디스크가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존적 치료와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신경 증상으로 인해 배뇨의 어려움, 사지의 감각이상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디스크를 교체하는 인공디스크 수술이 많아지는 추세인데, 약3~4㎝정도의 절개구를 통해서 현미경으로 환부를 보며 수술한다. 수술 후 약 5일에서 1주일 정도 입원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