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원인인 퇴행성관절염은 심해지면 관절 자체를 인공관절로 바꿔 끼워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최후 방법인 인공관절치환술에 대한 궁금증을 부민서울병원 관절센터 김필성 과장이 풀어줬다.
Q 인공관절치환술이란 무엇인가? 심하게 손상되어 못 쓰게 된 관절을 잘라내고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손상된 관절과 뼈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의 모양에 맞게 뼈를 다듬은 후 이식한다. 관절면이 손상되면 관절 연골의 깨진 부위가 자극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깨진 부위를 모두 없앤다. 특히 한국인은 안쪽 무릎에 관절염이 많이 생기는데, 좌식생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무릎 안쪽에 부하가 걸리고 손상되는 것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을 할 때는 고관절 중심에서 무릎 중심을 거쳐 발목에 이르도록 무게중심축에 맞게 관절을 이식한다.
Q 인공관절은 어떤 종류들이 있는가? 무릎은 충격을 많이 받는 관절이라 고관절에서 주로 쓰는 세라믹은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티타늄 재질의 인공관절과, 강화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플라스틱 베어링으로 구성된 인공관절을 사용한다. 뼈 크기나 결손 등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인공관절을 선택한다.
Q 무릎관절질환의 70~80%는 비수술치료를 한다. 수술치료 대상, 그중 인공관절치환술 적용 대상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퇴행성관절염은 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 1~4기로 나눈다. 초기와 중기는 보존적 치료법을 시행한다. 관절 연골 손상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연골재생술을 한다. 나이가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65세 이상이고,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관절 간격이 좁아져 통증이 극심한 4기 환자에게 인공관절치환술을 적용한다. 인공관절의 구조적 특징을 고려해 활동량이 많은 65세 이하의 환자에게는 최대한 비수술치료를 권한다. 초기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재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수명을 고려한 것이다.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류머티즘관절염도 관절 손상이 심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
Q 인공관절 이식을 하면 통증은 없는가? 관절염에 의한 통증은 사라진다. 통증과 염증의 원인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이다. 수술 후 급성 통증은 있다. 3일 정도 심한 통증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면 수술 후 급성 통증이 감소된다. 신경차단술은 무릎 관절 주변을 지나는 좌골신경과 대퇴신경에 관을 삽입하고 신경 차단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Q 신체 일부가 아닌 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거부반응을 일으키거나 합병증은 없는가? 인체공학적으로 체내에 들어갔을 때 부식되지 않고,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물질로 만든다. 다만 뼈를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 있다. 초기 합병증으로 저혈압에 의한 쇼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자가 수혈을 준비한다. 인공관절을 뼈에 접착할 때 골 시멘트를 사용하는데, 뼈 찌꺼기나 시멘트 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다니다가 혈관을 막는 ‘색전’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의사들이 걱정하는 합병증은 염증이다. 염증이 너무 심하면 이식한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항생제 치료를 충분히 한 후 다시 치환수술을 해야 한다.
Q 최소 절개 인공관절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기존 인공관절치환술은 15cm 내외를 절개했던 반면 최소절개인공관절수술은 8cm 내외를 절개한다. 수술할 때 근육, 혈관, 신경 등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흉터를 적게 남긴다. 외부 환경 노출 면적과 시간을 짧게 해주어 수술 후 염증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Q 수술 후 회복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가? 수술 후 1~2주면 퇴원할 수 있다. 수술 부위의 실밥을 뽑으려면 통상 2주일 정도 걸리는데, 상처소독과 염증반응 모니터, 그리고 재활 가이드 교육에 필요한 시간이다. 일상생활로 돌아가려면 최소 3개월은 걸린다. 관절염과 수술 후 통증은 사라지지만 관절치환 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치환술에서 수술치료가 ‘50’이라면 재활치료가 ‘50’임을 명심한다.
Q 운동 능력은 얼마나 회복되는가? 젊은 사람이 인공관절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수술 환자는 대부분 연령이 65세 이상이기 때문에 보통 노인 운동 범위로는 회복된다. 걷기는 물론이고 가벼운 조깅도 가능하다. 단, 무리한 운동을 하면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베어링이 마모되므로 주의한다. 기존 인공관절은 120도 정도만 구부러져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좌식생활 특성상 불편함이 있었다. 최근엔 그에 맞는 인공관절이 나왔다.
Q 인공관절 수명은 얼마나 긴가? 10~15년으로 본다. 인공관절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플라스틱 베어링이 닳는다. 몸에 금속물질이 들어 있으면 면역체계가 이를 공격하기도 한다. 금속물질이 손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금속에 붙어 있는 뼈가 마모되기도 한다. 인공관절 적용 환자의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잡는 것도 수명과 관련 있다. 초기 이식수술은 비교적 쉽지만 수명을 다한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다시 이식하는 수술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Q 수술이 최선인가? 가급적 보존적 치료를 실시하고 인공관절치환술은 최후의 치료법으로 남겨 둬야 한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관절 손상 정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아픈데도 무조건 참으면 고통만 증가한다. 반대로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데 수술을 고집할 이유도 없다.
Q 인공관절 이식을 고려하는 무릎 질환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하는 환자의 연령이 높다 보니 고혈압,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사전 검사와 환자 개인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수술을 결정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생명을 좌우하는 질환이 아니고 기능성 수술이다. 부작용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안정성이 입증된 수술이므로 미리 겁먹을 필요 없다. 환자 상태에 따라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