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간부 윤모(53·서울 송파구)씨는 이달 초 늦은 밤 심한 복통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간단한 검사만으로 담석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윤씨는 응급 처치를 받고 2시간도 되지 않아 귀가했다. 담석증 진단에 필요한 CT(컴퓨터단층촬영)도 찍지 않아 비용도 얼마 들지 않았다. 응급실 의사는 “윤씨가 지난 해 우리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기 때문에 응급 진료가 간단하게 끝난 것”이라며 “당시 건강검진에서 발견됐던 작은 담석이 통증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만약 윤씨가 다른 병원 응급실에 갔다면 처음부터 검사하느라고 시간과 돈을 더 써야 했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생사를 다투는 응급 상황이면 응급실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지만, 당장 고통은 심해도 생명엔 지장이 없을 때에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응급실을 올바로 골라서 가면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비용도 덜 든다. 지병이 있는 환자는 되도록 다니는 병원의 응급실, 건강한 사람은 건강검진을 받았던 병원 응급실에 가는 것이 좋다. 자신이 받았던 각종 진료·검사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응급 검사를 마칠 수 있다.
이와 함께, 환자에게 닥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응급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응급의료정보센터 강홍성 상황실장은 “음독한 사람에게 필요한 위내시경을 야간에 할 수 있는 응급실은 전체 응급실의 20%, 이물질이 목에 걸린 사람에게 후두내시경 시술을 할 수 있는 응급실은 5% 뿐”이라며 “우선 1339에 전화 문의를 해서 환자 상태에 맞는 응급실을 안내받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