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고 내린 눈 때문에 길 바닥이 미끄러워 낙상 ‘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낙상으로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 상해를 입는 경우가 많으며, 젊은 층은 발목이나 무릎 인대 부상이 많다.
◇노년기 골절, 폐렴이나 2차 척추 골절로 이어져
낙상을 가장 조심해야 할 연령은 역시 노년층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밀도가 크게 떨어져 척추나 대퇴골 같은 중요하고 큰 뼈에 골절이 일어난다. 대한골대사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연간 골반골절이 약 1만7000여건, 척추 골절은 7만5000건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안양 튼튼병원(안양,일산,안산,대전,제주 네트워크) 척추센터 최환영 원장은 노년골절은 합병증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퇴골 골절 후에는 거동이 불편해 오랫동안 병상생활을 하게 되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이때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20~25%에 이른다.
낙상을 당할 때 압력으로 인해 척추 뼈가 짜부라지 듯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도 무시할 수 없다. 척추압박골절은 고관절골절처럼 거동이 불가능하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압박골절을 방치하면 척추 뼈가 그대로 굳어 새우처럼 등이 굽고 척추가 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노인들의 골절상은 둔한 균형감각과 움직임이 원인이 된다. 더불어 근육이나 지방량이 적기 때문에 충격이 그대로 척추나 고관절로 전달되어 골절상이 많은 것. 불가피하게 넘어질 때는 우선 손으로 땅을 짚으면 엉덩이로 갈 하중의 60% 정도를 분산해 큰 뼈의 골절을 피할 수 있다. 넘어졌을 때 엉덩이 부근의 통증이 심하다면 고관절 골절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나려기보다는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물이 고인 욕실이나, 눈이 녹은 계단에는 매트를 깔아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복잡하게 엉킨 전선이나 코드는 치우고 외출할 때는 굽이 낮고 바닥이 울퉁불퉁한 신발을 신는다. 틈틈이 의자를 잡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거나, 손끝을 발에 대는 동작은 유연성과 근육강화에 도움이 되는 동작이다.
비교적 젊은 층은 손목이나 발목부상이 많은 편이다. 땅에 넘어질 때 먼저 짚게 되는 손목에 골절이 생기거나,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다보면 발목을 삐끗하면서 삐거나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최환영 원장은 “손목에 발생하는 미세골절이나, 발목인대의 손상이 젊은이들에게 많은데, 손목은 항상 사용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손상을 빨리 발견할 수 있지만, 발목인대 염좌를 무시했다가 만성질환이 되어 고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낙상을 당하고 나서 손목이 붓고 멍이 들어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해도 가라앉지 않는다면 손목인대나 손목뼈에 실금이 갔을 가능성이 있다. 손목의 실금은 엑스레이검사로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발목인대 손상은 주로 미끄러지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찢어지는 손상을 입는 것이다. 인대는 한번 늘어나면 자연치유가 어렵고, 회복된다고 해도 인대에 흉터가 남아 자꾸 발목이 삐는 습관성 염좌로 이어지기 쉽다. 발목이 안정되지 않으면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 젊은 층에 유행하는 킬힐이나, 깔창을 깐 신발은 발목의 과 긴장을 일으켜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큰 각도로 발목이 엇나가기 때문에 인대 손상이 더 커진다. 겨울철 신발은 굽이 낮고 밑창에 미끄럼방지가 되어 있는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지하철 입구 계단, 건물 현관 조심
낙상으로 인해 인대가 찢어졌거나, 연골이 손상되었다면 관절내시경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손상 부위로 렌즈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환부를 직접 보면서 찢어진 조직을 잘라내고 복구한다. 관절 내시경은 절개구가 4~8㎜로 작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행동에 제약을 주는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머플러를 두르고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시야를 방해하는 후드나 야구모자보다 창이 없는 모자를 선택하도록 한다. 지하철 입구의 계단, 건물 입구에는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습기가 차 다른 곳보다 미끄러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보도블럭 중간에 눈에 가려 보이지 않는 하수구 뚜껑도 금속재질로 상당히 미끄러우니 조심한다.
노인들은 어지러움증이나 저혈압 증세로 인해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 만약 진정제나 항우울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어지러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 위험성이 커지는 것을 명심하고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