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이 닥치면 약물치료보다 응급 중재시술(혈전을 시술기구로 빼내거나 부풀려서 부수는 방법)의 비율이 훨씬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응급 중재시술 성공률은 93%, 사망률은 0.4%이지만 혈전용해 약물치료는 성공률이 72%, 사망률이 2.1%이다(국내 급성 심근경색 등록 연구).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임홍석 교수는 "혈전용해 약물을 심근경색 환자의 혈관에 주입하면, 혈관을 따라 전신을 돌면서 정상적인 혈관도 녹이게 돼 출혈이 많아진다"며 "이 방법은 응급 중재시술팀이 없는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며, 아주대병원은 응급 중재시술팀이 1년 365일 24시간 대기하기 때문에 부작용 심한 약물치료 대신 응급 중재시술을 위주로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45·수원 장안구)씨는 얼마 전 새벽에 흉통이 참을 수 없이 심해져서 아주대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관상동맥이 막혀 심근조직이 일부 괴사된 상태였다. 대기하던 의료진이 응급 중재시술을 시작하려고 할 때 심장마비가 닥쳤고, 의료진은 즉시 체외 심폐순환 장치를 사용해 심폐기능을 기계가 대신해주는 상태에서 막혔던 관상동맥을 스텐트 삽입술로 넓혔다. 병원 도착 후 혈관이 뚫릴 때까지 4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씨는 현재 심혈관 집중치료실에서 회복 중이다. 임 교수는 "우리 병원은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한 순간부터 막힌 혈관을 뚫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60분으로, 이는 의학적으로 권고하는 90분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외 심혈관중재연구회의 치료 지침에 따르면 일반 중재시술은 연간 75회 이상의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시행해야 하고, 응급 중재시술은 연간 36회 이상의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시행해야 한다. 아주대병원 응급 중재시술팀의 6명의 전문의는 모두 연간 평균 1000회의 일반 중재시술과 연간 평균 150회의 응급 중재시술을 하고 있다.
◇호출 아이콘 하나로 응급 중재시술 이뤄져
이와 같은 신속한 응급 치료는 병원 내 독자적인 응급시스템이 구축돼 있기에 가능하다. 먼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혈관이 막혀 급하게 뚫어야 하는 상태로 환자를 진단하면 컴퓨터에서 'ACE' 호출 아이콘을 눌러 순환기내과 전문의와 간호사에게 연락한다. 이들에게는 유·무선으로 응급 환자의 상태가 전달돼 필요한 시술을 신속히 준비하도록 알린다. 시술 후에는 적정진료관리팀에서 의료진이 응급 시술의 적절성을 모니터링한다. 중재시술을 해도 심장이 멈추거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바로 흉부외과(심장외과)팀이 출동해 수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