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 300회를 돌파했고, 2007년 8월부터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 성공률 100%·조기 사망률 '제로'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술 실적만 눈에 띄는 것이 아니다.'심장병예방재활센터'를 통해 심장병을 미리 차단하고, 발병 이후 심장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3개월 프로그램으로 심장 건강하게
심장병예방재활센터는 2010년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2006년 마련한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모태가 됐다. 이 센터에서 운영하는 심장병예방재활 프로그램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교육 상담 및 검사로, 심장병에 대한 환자의 지식부터 심장병 관련 몸 상태까지 정밀하게 점검한다. 환자가 심장병에 대한 지식이 떨어지면 교육을 시켜주고, 심장병을 앓지 않았던 환자는 위험 요소가 어느 정도 있는지, 병을 앓았던 환자는 일상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을 알려준다. 2단계는 개인별 평가 및 실행 단계로, 보통 3개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환자는 두 명의 의사와 위험관리 간호사, 운동프로그램 처방사 등 6~7명으로 구성된 심장예방재활팀의 지도 아래 심폐운동부하검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산소 운동기구(트레드밀·실내 자전거 등)를 활용해 낮은 강도에서 높은 강도로 운동을 시작한다. 심전도의 변화와 혈압, 심박수, 폐 기능 등을 관찰하고 운동의 세기나 양 등을 결정한다. 심장병원 내에서 실시하는 심장병예방재활운동은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함께 요가나 명상 등을 병행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심장병예방재활센터를 통해 한 번 발병했던 사람들의 심장질환 기능 회복을 돕는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3개월 프로그램이 끝날 때, 3단계로 올바른 일상 생활 관리법을 익히게 한다. 가정에서 건강한 식단 짜는 방법,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운동량 등을 꼼꼼히 처방해 준다. 급성심근경색 등의 응급 상황이 생길 경우 대처법도 교육한다.
◇재활훈련 받으면 사망률 절반 가까이 줄어
심장병예방재활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효과는 학문적으로 증명돼 있다. 미국 심장학회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395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심장병 수술 이후 재활훈련을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평균 사망률이 47%나 감소했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운영하는 심장병예방재활센터는 지난해 9월 미국심폐재활협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국제 인증 자격을 부여받았다. 심장병예방재활센터 이종영 소장은 "인증 심사에만 6개월이 걸릴 정도로 철저한 검증을 받아서 획득한 자격"이라며 "이 자격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의 재활 프로그램이 국제적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중재시술, 수술, 약물 치료 등은 심장병 치료의 일부분일 뿐 환자의 건강을 그 중 어느 하나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예방재활로 환자 스스로 건강한 심장을 다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