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혈관스텐트삽입술… 대퇴부대신 손목으로 스텐트 삽입 퇴원기간도 하루 이상 단축시켜… 500회 이상 시술한 의사가 담당
중소기업 사장 최모(56)씨는 6개월 전부터 가슴이 죄는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수그러들 때가 많아 '별일 아니겠지'하고 지내온 최씨. 한 달 전, 평소와 같이 출근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통증이 찾아와 가슴을 움켜쥐었고 20여분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바로 인근 병원을 찾은 최씨는 협심증 판정을 받았지만, 막힌 혈관을 넓혀주고 퇴원하기까지 닷새가 걸린다는 말에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이틀 후까지 직접 대금결제를 해야 하는 일이 남았기 때문. 최씨는 수소문 끝에 성빈센트병원을 찾았고, 손목을 통한 스텐트 삽입술을 받고는 다음날 퇴원했다.
◇협심증·심근경색증, 손목으로 스텐트 삽입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장 김철민 교수는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에서는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 삽입술을 대부분 요골동맥(손목의 혈관)을 통해 시행하는 데, 대퇴부동맥을 통하는 것보다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치료하는 스텐트 삽입술은 심혈관질환을 진료하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많은 병원이 허벅지 부분의 대퇴부동맥을 통해 시술을 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 문건웅 교수는 "대퇴부동맥을 통한 스텐트 삽입술은 출혈 등의 합병증 위험이 3~5%에 달하지만, 요골동맥은 합병증 발병률이 0%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퇴부동맥의 지름은 8㎜정도로 스텐트를 삽입하다가 잘못해 출혈이 나면 지혈을 하기가 힘들다. 문 교수는 "요골동맥의 지름은 3㎜정도로 작아 출혈이 나더라도 손가락 하나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지혈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술 후 바로 활동 가능하고 다음날 퇴원
요골동맥을 통한 스텐트 삽입술은 엄지 손가락을 따라 손과 팔의 경계 1~2㎝ 아랫 부분에 주사기를 꼽고 스텐트를 집어 넣는 방식이다. 국소마취로 30분~한 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삽입되는 스텐트가 2㎜정도 된다는 점 등은 대퇴부동맥과 같다. 그러나 대퇴부동맥으로 스텐트를 삽입하게 되면 시술 후 최소 6시간 정도는 꼼짝할 수 없으며, 대·소변도 보호자가 받아줘야 한다. 요골동맥을 통한 스텐트 삽입술은 시술 후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지 않아도 되며,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 문건웅 교수는 "요골동맥 스텐트 삽입술은 대퇴부동맥을 통한 것보다 퇴원 기간을 하루에서 이틀 이상 단축시킨다"며 "환자의 부담이 워낙 적기 때문에 맥박에만 문제가 없다면 고령 환자에게 더욱 획기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 노화로 요골동맥이 막혀 맥박이 잘 뛰지 않는 경우는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위험 부담이 대퇴부동맥을 통한 것보다는 적다. 문 교수는 "그러나 대퇴부동맥보다 좁은 혈관을 통해 스텐트를 삽입해야 한다는 점 등은 시술 난도가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500회 이상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에 대한 스텐트 삽입술을 허벅지가 아닌 손목 동맥을 통해 실시해 환자들의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말초혈관질환 시술, 고난위도 수술도 시행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004년 설립됐으며, 순환기내과·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의료진이 협진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골든 타임(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와 막힌 혈관이 뚫리기 까지의 시간)'인 90분 이내에 모든 응급조치가 이루어진다. 협심증 환자의 경우 당일 시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대한심장학회 심혈관중재연구회에서 주관한 중재시술 인증평가에서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외에도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 뛰는 부정맥 환자에게는 심장에 전기적 충격을 주는 '고주파 전기 전극절제술'을, 느리게 뛰는 부정맥 환자에게는 심장의 운동을 돕는 '심박조율기 삽입 시술' 등도 시행한다. 또 심장혈관 뿐 아니라 말초혈관질환이나 복부대동맥류, 선천성 심장질환 등에 대한 시술 뿐 아니라 심장판막수술·관상동맥우회로수술 등 고난위도의 수술도 연간 100여건 이상 실시한다.
김철민 교수는 "심장혈관질환은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생명"이라며 "보통 한 두개에 불과한 혈관촬영실을 3대나 가동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